중고시장의 그림자

중고시장이 빠르게 크는 만큼 인터넷 사기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고시장이 빠르게 크는 만큼 인터넷 사기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고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지난해 모바일 거래액은 3421억원,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2591억원에 달했다. 개인간 거래가 많은 탓에 중고시장의 규모를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유통업계는 중고시장 규모가 10조~20조원대(중고차 제외)로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시장이 성장한 배경엔 소비자의 선호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리퍼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68.3%(복수응답)에 달했다. 제품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면 굳이 새 제품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거다. ‘소유’보다 ‘사용’ 자체를 중시(75.8%)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중고시장이 커진 이유다.

문제는 중고시장의 성장 이면에는 고질적인 병폐가 숱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터넷 거래 사기다.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이 집계한 인터넷 사기 발생 건수는 2014년 5만6667건에서 지난해 11만2000건으로 97.6%나 증가했다. 

인터넷 사기 피해 사례가 늘어나자 피해 금액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까지 인터넷 사기로 인한 피해 금액은 무려 1296억7405만원에 달했다. 그중 지난 4년간 누적된 피해 금액은 661억3858만원으로, 9년간(2006~2015년)의 피해 금액인 635억3547만원보다 많았다. 중고시장의 어두운 민낯이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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