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반도체 설계자산(IP)은 반도체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일이다. 5G의 상용화로 반도체 IP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자율주행차·드론·가상현실(AR)·증강현실(VR) 등 분야에 반도체 IP가 적용될 공산이 커서다. 이는 반도체 IP기업에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다. 칩스앤미디어는 그런 기대를 받는 곳이다. 칩스앤미디어는 국내 유일의 비디오 IP 기업이기도 하다.

자동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드론 등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자동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드론 등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사진=뉴시스]

4월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5G는 단순히 데이터 전송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다. 초연결·초저지연의 특징이 있어 더 많은 기기와 연결하는 게 가능하다. 5G를 활용할 영역으로 자율주행차·스마트팩토리·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정보통신(ICT)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흥미롭게도 이런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바로 비디오 기술이다.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회사 칩스앤미디어를 주목해야 하는 건 이 때문이다.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영상 IP기술을 만드는 곳이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비디오 IP’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PC·TV 등 각종 기기에서 영상을 녹화·재생하는 데 필요한 비디오 코텍(Video Codec)이 대표적인 비디오 IP 제품이다. 이 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비디오 코덱, 이미지 프로세싱(Image Processing), 컴퓨터 비전(Compu ter Vision) 등의 설계기술에서 나오는 라이선스와 로열티다.

이 회사의 1차적 매출은 설계자산을 반도체 업체에 공급할 때 받는 라이선스 수익에서 발생한다. 이후 설계자산을 활용한 반도체가 판매될 때마다 로열티 수익이 나온다. 칩스앤미디어의 기술이 적용되는 반도체가 늘면 매출도 증가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회사의 라이선스와 로열티 매출은 증가세를 띠고 있다. 2017년 4분기 3억원에 불과했던 라이선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28억원으로 증가했다. 로열티 매출도 6분기 연속 15억원가량의 수익을 낼 정도로 안정적이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의 전망도 밝다는 거다. 반도체 IP시장이 2013~2018년 사이 연평균 12.0%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가파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자동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드론·스마트폰·카메라·내비게이션·셋톱박스·사물인터넷·컴퓨터 등 비디오 IP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도 다양하다. 예컨대, 유튜브 등에서 8K의 초고화질 영상을 송출하기 위해선 칩스앤미디어의 비디오 코덱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도 칩스앤미디어의 성장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자율주행차다. 자동차가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고 교통신호 등을 인식하기 위해선 컴퓨터 비전 등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카메라 등을 통해 입력된 영상의 패턴을 추출·분석해 사물을 검토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세계적인 차량반도체 전문 팹리스(fabless) 기업 NXP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칩스앤미디어 매출의 30%에 이르는 물량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련 매출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칩스앤미디어가 기대를 끄는 이유는 또 있다. 모회사인 반도체 개발업체 텔레칩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인데, 텔레칩스는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칩을 현대차·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칩스앤미디어의 자율주행기술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 모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전망이다.

이런 성장요인 덕분인지 침스앤미디어의 매출은 최근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2017년 시장 예측 실패로 발생한 적자(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는 이미 털어냈다. 지난해 매출액 141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2억원, 30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50%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회사가 보유한 금융자산만 2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제조업과 달리 설비투자나 재고자산에서 발생하는 고정비용 부담도 없다.

현재 칩스앤미디어의 주가수익비율(PE R)은 22배 수준으로 글로벌 동종업체 평균인 PER 24.7배를 밑돌고 있다. 3월 28일 기준 시가총액이 585억원에 불과하다는 걸 감안하면 저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와 신규 라인업의 매출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PER은 30배 수준까지 상승할 공산이 크다. 칩스앤미디어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중장기 목표주가는 1만500원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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