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 주가 회복 가능할까

금호산업의 주가가 바닥을 때리고 상승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쇼크’가 어느 정도 진정된 데다, 실적도 나쁘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진 의문이다. 위험요인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금호산업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금호산업은 2017년 이후 해외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하지 못했다.[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쇼크’에 직격탄을 맞은 계열사는 금호산업이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주가는 3월 22일 1만2350원에서 26일 9150원으로 2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하락폭은 15%였다.

하지만 시장은 금호산업이 금세 이전의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근거는 두 가지다. 무엇보다 수주 실적이 나쁘지 않다.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후 3년간 금호산업의 수주 잔고는 해마다 늘었다. 2018년 수주 잔고는 5조9021억원으로, 2016년 4조5184억원 대비 30.6% 증가했다.

실적도 성장세다. 지난해 금호산업의 연간 매출은 1조3762억원, 영업이익은 41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해 각각 6%, 37% 늘어났다. 
금호산업의 가치와 능력에 ‘거품’이 껴있다는 지적도 많다. 강점으로 꼽히는 공항사업이 가시화하지 않은 건 단적인 사례다. 흑산도 공항(1300억원), 울릉공항(6325억원) 등은 금호산업의 대표적 수익 기반으로 꼽히지만 두 프로젝트 모두 답보 상태다.
 

금호산업이 설계부터 맡아 추진 중인 흑산도 공항 프로젝트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승인절차를 통과하지 못했다. 6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울릉공항 역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금호산업이 해외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7년 이후 신규계약은 제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사업의 좌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는 것”이라고 반론을 폈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성과를 올리고 있는 점과 대조적인 건 사실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올 하반기 필리핀에서 나올 대형 공항 프로젝트가 잘 풀리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장밋빛 기대감에 머물러 있다. 금호산업, 아직 갈 길이 멀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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