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와 세상 꿰뚫는 행동경제학

최근 우리 사회는 행동경제학에 주목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우리 사회는 행동경제학에 주목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은 이상적인 경제적 인간이 아닌 실제적인 인간의 행동을 심리학ㆍ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해 결과를 규명하는 경제학이다. 이를테면 ‘인간의 이성이나 합리적인 판단보다 심리와 감성이 실질적으로 경제를 움직인다’는 이론에 근거한다. 신간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을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행동경제학에 기초한 심리게임 및 이론ㆍ주장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풀어냈다. 

지금까지의 주류 경제학은 일반인이 실감하기 어려운 학문이었다. 이 책은 주류 경제학이 생각하는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라는 고정관념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인간은 온전히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때론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며 어리석은 선택과 행동도 한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인간은 때로는 협동하고 ‘나’뿐만 아니라 이웃을 생각한다. 돈보다는 칭찬받을 때 힘이 나고, 선거 같은 중요한 일조차 합리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직관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저자 또한 주류 경제학의 ‘인간은 이기적이며 모든 인간이 이기적으로 선택할 때 경제가 더 발전한다’는 주장이 틀렸다고 설명한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이기심’을 기반으로 한 경제학이 아닌, ‘연대와 협동’을 전제로 한 경제학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행동경제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나의 심리(1장)’, ‘타인의 심리(2장)’, ‘인간 행동(3장)’, ‘사회문제(4장)’와 관련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1장 ‘경제학, 내 삶을 바꾸다’와 2장 ‘경제학, 타인의 심리를 파헤치다’에서 저자는 ‘다이어트, 왜 자꾸 실패할까?(자아 고갈 이론)’ ‘잘살려면 배신하는 게 유리할까?(사슴 사냥 게임)’ 등 ‘나’의 심리와, ‘왜 그는 이케아에 열광할까?(이케아 이펙트)’ ‘왜 트럼프는 미치광이처럼 행동할까?(치킨 게임)’ ‘왜 그는 도박에 빠졌을까?(통제력 착각)’ 등 ‘타인’의 심리를 차례로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 깔린 가난과 결핍을 찾아내고, 타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 준다. 3장 ‘경제학,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다’에서는 ‘인간은 정말 이기적일까?(최후통첩 이론)’ ‘왜 평범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를까?(범죄의 경제학)’ ‘왜 사람들은 선거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까?(직관과 이성)’ 등을 통해 주류 경제학의 이론에 반론을 제시한다.

4장 ‘경제학, 사회의 이치를 꿰뚫다’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은 무엇인가?(넛지)’ ‘왜 사회에서 ‘금수저’가 위험할까?(모노폴리 실험)’ ‘왜 뇌물과 사교육은 사라지지 않을까?(죄수의 딜레마)’ ‘일본군 ‘위안부’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팃포탯 전략)‘ ‘‘노오력’을 하면 인생이 바뀔까?(마시멜로 테스트)’ 등 다양한 행동경제학 실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조명한다.

세 가지 스토리

「미래의 교육」
김경희 지음 | 예문아카이브 펴냄


아이의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 데 반드시 필요한 ‘창의력’을 다룬 책이다. 30년간 창의력 분야를 연구해온 저자는 창의인재를 만드는 ‘CAT(캣)’이론을 소개한다. 아이에게 창의적 풍토를 조성해주면 창의적 태도를 기를 수 있고, 이를 통해 창의적 사고를 적용할 수 있다는 거다. 또 유대 교육과 동양 교육의 창의력을 비교하고, 여성 과학자의 삶을 통해 ‘성 편견’이 창의력과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일터의 품격」
도나 학스 지음 | 한빛비즈 펴냄


국제 분쟁 해결 전문가인 저자는 국제 분쟁과 조직의 문제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자신이 정립한 ‘존엄 모델’로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원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존엄의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ㆍ확산하는 조직이 어떻게 힘을 갖는지 소개한다. 구성원의 행복을 목표로 ‘행동하는 존엄’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조직의 리더들에게 기업 문화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식사혁명」
남기선 지음 |Mid 펴냄

매일 같이 고기반찬을 먹고, 영양 과다로 인해 비만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또 지구를 생각하는 한끼 식사가 어떻게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인간이 왜 육식을 선호하게 됐는지, 동물은 언제부터 인간에게 길러지기 시작했는지, 단백질의 소화 과정부터 채식의 장단점까지 식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