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년 그 후…
8가지 안전사각지대 분석
여전한 불감증과 안일함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단원고 4·16기억교실. [사진=뉴시스]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단원고 4·16기억교실. [사진=뉴시스]

4월 16일, 몹시 아팠던 날.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아픈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상흔은 선명합니다. 깊은 바다에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안일함과 돈 몇푼에 안전을 팔아먹었다는 자책감도 여전히 무겁습니다.

그렇게 아팠던 날로부터 5년, 우린 좀 달라졌을까요? ‘에이~ 설마’ 하면서 또다시 안심하고 있진 않나요? 높으신 나으리들은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계신가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생활 속 안전문제를 취재했습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안전불감증은 무서우리만큼 똑같았습니다. 더스쿠프 333호 커버스토리 ‘세월호 참사 5년, 대한민국은 안전해졌나’를 리뷰합니다. 


# 우리가 ‘세월호 5년, 대한민국은 안전해졌나’라는 주제로 취재와 기사를 마무리하던 4월 4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산불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다. 산불 규모에 비해 원인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이 무시무시한 자연재해인지, 흔하디흔한 인재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사소한 스파크쯤을 미연에 막을 시스템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큰 산불로 이어졌을까.

# 우리가 취재한 것도 ‘사소한 안전문제’였다. 혹시 모를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지하철 전동차 내 소화기는 일정하게 관리되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지하철 승장장 안전문 중 상당수는 덕지덕지 붙어 있는 광고판 탓에 제 역할을 못했다.

어린이보호구역엔 보호울타리 하나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고, 미관을 이유로 땅 속에 매립한 주택용 도시가스 배관은 안전점검조차 할 수 없었다. 서울 중구 외엔 불법시설에 불과한 루프탑에서 사람들이 흥을 내는 것도 어찌 보면 잠재적 위험요인이었다. 

# 5년 전 우리는 ‘설마’에 당했다. 그렇게 큰 배가 기울어 바다에 빠질지, 해병대 캠프에 연수를 갔던 학생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지,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질지 예측한 이는 없었다. 그로부터 5년여가 흐른 2019년 4월은 어떤가. 좀 달라졌을까. 더스쿠프가 생활 속 안전문제를 짚어봤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 하지만 현 정부도 안전시스템 개선에는 소극적이다. 입만 열면 규제완화를 외치면서 안전핀을 흔들기도 한다. 적당히 안전대책을 내놓고 책상머리에 앉아 ‘이쯤하면 성공’이라는 이상한 주장까지 편다.

지난해 타워크레인 중대재해가 한 건도 없었다는 이유로 건설공사 현장이 더 안전해졌다는 식의 논리를 편 건 끔찍한 사례다. 이래서야 대한민국이 안전해질 리 없다.
김정덕·강서구·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고준영·이지원·최아름·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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