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개막, 4G의 ‘불편한 데자뷔’ 
5G 시대 개막, 4G의 ‘불편한 데자뷔’ 
  • 이혁기 IT 전문기자 
  • 호수 334
  • 승인 2019.04.1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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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OP IT 스토리] 5G 시대 쉽게 보기
5G 서비스가 상용화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5G 서비스가 상용화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5G가 론칭됐습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 ‘새벽 론칭’을 단행해 빈축을 샀지만 초반 흥행은 성공한 듯합니다. 5G 상용화 일주일만에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많습니다. 5G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소비자가 상당수인데다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에 취약하다는 약점도 숱합니다. 5G의 론칭을 보면서 4G 때의 ‘불편함’이 떠오른 이유입니다. 더스쿠프의 IT 스토리, 그 첫번째 편을 공개합니다. 

이젠 낡은 통신망으로 보이는 4G가 국내에 론칭된 건 2011년 7월이었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바로 그때, 4G 시대가 개화開花한 겁니다. 이론상으로 기존 3G망보다 속도가 50배까지 빨라지는 4G에 소비자들은 당연히 열광했습니다. 4G 가입자수가 상용화한 지 반년 만에 196만3846명(2012년 1월 기준)으로 급증한 건 당시 4G의 인기를 잘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하지만 4G 서비스의 수준은 소비자의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습니다. 기지국 수가 턱없이 부족해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4G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건 가장 큰 문제였죠. 인터넷이 자주 끊기고 속도가 저하하는 현상도 빈번했습니다. 비싼 요금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3G는 5만4000원부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었지만(2011년 10월 기준), 4G 요금제에선 가장 비싼 10만원 요금제의 데이터양이 10GB에 불과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4G에 가입해 놓고도 맘 편히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7년여가 흐른 2018년, 통신시장이 다시 들썩였습니다. 2019년 3월에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거란 소식이 돌았기 때문이었죠. 5G의 전송속도가 4G(1Gbps)보다 20배나 따르다는 점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습니다. 1초면 2GB 영화 한편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했죠. 아울러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주요 4차 산업 기술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5G는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으면서 지난 3일 상용화됐습니다. 속도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이 앞다퉈 5G 서비스에 가입해서인지, 5G 가입자 수는 상용화 일주일 만에 11만5000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렇다면 5G서비스의 질質은 어떨까요? 4G의 미흡함을 그대로 답습한 건 아닐까요? 답은 “역시나”입니다. 

이통3사의 5G 서비스 역시 4G 때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5G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소비자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전체 5G 기지국 8만5261개 중 85. 6%에 이르는 7만2983개가 서울·수도권·5대 광역시에 설치돼 있기 때문입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통3사는 정부지침에 따라 2023년까지 전국의 30% 지역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기지국을 늘려야 합니다. 그때까지 대다수 소비자는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울 거란 얘기입니다.

기지국 수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5G는 4G에 비해 전파의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을 피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현재 기지국 수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5G 인터넷이 자주 끊기고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느리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통3사 요금제에는 어떤 지역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지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죠.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소비자가 4G 시대가 열렸던 7년 전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이통3사가 5G 서비스에 턱없이 부족한 데이터양을 제공한다”는 논란이 일자, 소비자는 의견을 게진했고, KT와 LG유플러스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이끌어냈습니다. 6월말까지 가입하는 소비자에 한해서만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SK텔레콤이 입장을 바꿀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5G 서비스는 당분간 소비자의 심기를 건드릴 공산이 큽니다. 5G가 기업간 거래(B2B)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 받아야 하는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의 4차 산업 기술에서 5G는 핵심 인프라로 꼽힙니다.

신민수 한양대(경영학) 교수는 “B2B에 유용한 기술을 정부와 이통3사가 일반 소비자에게 접목한 게 5G”라면서 “5G 서비스는 대중이 접하기에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초창기 5G는 과연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선물할까요? 글쎄요,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건 이통3사가 5G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소비자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점 하나뿐입니다. 4G 때도 그랬습니다. 
이혁기 더스쿠프 IT 전문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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