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 전문업체 와이엔텍

폐기물 처리산업이 이른바 ‘돈 되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률 요건이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고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폐기물 처리 단가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폐기물이 사라지지 않는 한 사업이 망할 걱정도 없다. 돈 냄새를 잘 맡기로 유명한 사모펀드가 폐기물 처리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업체는 와이엔텍이다.

산업폐기물 처리산업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사진=뉴시스]
산업폐기물 처리산업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사진=뉴시스]

와이엔텍은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이다.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주로 여수산업단지에 나오는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2개의 소각장과 일반·지정폐기물 매립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취급물은 석유정제·석유화학·기초비료 업체에서 발행하는 지정폐기물이다. [※참고 : 지정폐기물은 사업장폐기물 중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어 대통령령으로 정한 특정폐기물이다. 폐산·폐유·폐석면·폐합성고분자화합물 등이 있다.]

외이엔텍의 첫번째 강점은 안정적인 영업환경이다. 여수산업단지 내 37개의 석유화학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어 폐기물 처리 수요가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폐기물의 처리 단계는 폐기물 취합·전처리·중간처리·최종처리 등 4단계로 나뉜다.

와이엔텍은 중간처리 과정인 소각과 최종처리인 매립이 모두 가능한 종합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폐기물 처리회사다. 소각시설(석유정제·석유화학원료 등)의 폐기물 처리능력은 약 125t(일평균)으로 호남지역 내 시장점유율은 30%에 이른다. 폐기물 처리에 특화된 설비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와이엔텍의 또다른 강점은 폐기물 처리산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이 산업은 ‘허가’를 받지 않으면 영위할 수 없다. 관련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거다. 특히 와이엔텍의 주요 처리 폐기물인 지정폐기물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허가조건도 까다롭다. 여수지역 내 지정폐기물 처리사업을 할 수 있는 업체가 와이엔텍을 포함해 3곳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
 

폐기물 처리산업이 거액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이라는 것도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역마다 소수의 기업이 과점시장을 형성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회사의 세번째 강점은 폐기물 처리산업의 높은 수익성이다. 폐기물처리 단가는 연간 10%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20만원대를 밑돌았던 중간처리(소각) 단가는 지난해 25만원대로 올랐다.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스팀(폐열) 판매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부쩍 늘어난 것도 이런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폐기물 종합처리시설 보유

실제로 최근 3년간 사모펀드가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한 투자건수는 10여건에 이른다. 고수익을 노리는 사모펀드 투자가 늘고 있다는 건 폐기물 처리산업이 확실한 성장산업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네번째 강점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다는 점이다. 와이엔텍은 폐기물 처리산업뿐만 아니라 해상운송(비에스쉬핑)·골프장(보성컨트리클럽)·레미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비중(누적 기준)은 폐기물 처리(27.3%), 해상운송(43.0%), 레미콘(14.1%), 골프장(9.7%) 기타(5.9%) 등이다.

와이엔텍은 와이엔쉬핑(2013년)과 비에스쉬핑(2016년)을 차례로 인수하며 해운업에 진출했다. 해운산업은 소규모 탱커선으로 벤젠·톨루엔 등의 화학제품을 중국과 아시아권으로 운송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신규 탱커선을 인도 받는 등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신규 선박의 실적이 반영되면 해운부문에서 80억원 이상의 추가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와이엔텍의 폐기물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해운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골프장과 레미콘은 여수·전남 등의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폐기물처리·골프장 등 매출이 안정적인 사업과 해운·레미콘 등 경기에 민감한 사업이 회사의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강점은 실적이 증가할 요인이 숱하다는 것이다. GS칼텍스가 여수공장에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복합분해설비(MFC)를 짓고 있는 것은 좋은 예다. GS칼텍스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와이엔텍의 폐기물 처리량이 늘어날 공산이 커서다. 대비도 잘돼 있다. 와이엔텍은 폐기물 취급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기존 매립장을 8만㎥(약 2만4000평) 확장하는 데 필요한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올해 8월에는 170만㎥(약 51평) 규모의 신규 매립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실적 증가 요인 숱하게 많아


이런 장점에 힘입어 와이엔텍의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각각 486억원, 7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761억원, 14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각각 17.6%(895억원), 32.2% (196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엔텍의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매출 성장세를 반영한 중장기 목표주가는 1만1000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영업부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