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특약(33) 스마트팜

땅의 비옥도를 인공지능(AI)이 체크한다. 생육과정을 AI가 관찰하고 분석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농장을 관리할 수도 있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IBM리서치가 만든 AIA(Agronomic Insights Assistant)가 실제로 운영하는 농업 시스템이다. 태국 사탕수수 농가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태국 정부와 IBM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탕수수 수확량을 늘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국 정부와 IBM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탕수수 수확량을 늘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소의 나라’로 불리며 관광지로 인식됐던 태국이 경제강국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ㆍAS EAN) 주요 국가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경제개발 의지가 단단해서다. 이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건 2016년 태국 정부가 경제ㆍ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목표로 삼은 ‘타일랜드 4.0’이다. 이는 자국 미래를 책임질 10대 산업을 선정해 첨단기술로 부흥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업은 그중 한 분야다. 태국에서 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전체 인구의 40%를 고용하는 등 국가 경제를 추동하는 원동력이다. 특히 설탕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 산업의 비중이 높다. 태국은 사탕수수 수출량 세계 2위 국가로, 연간 1억t이 넘는 사탕수수를 생산 중이다. 2017년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 9.4%를 차지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답을 첨단기술에서 찾았다. 태국 과학기술개발원(NSTDA)이 IBM 리서치와 협업해 만든 플랫폼 ‘AIA(Agronomic Insigh ts Assistant)’가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은 IT 기기를 활용해 일반 ‘스마트팜’보다 진일보한 개념이다. AIA의 작동방식을 보자. 먼저 여러 개의 인공위성과 연결된 IBM의 ‘페얼스 지오스코프’ 서비스를 통해 지형 및 농작물 데이터를 받는다. 지형 데이터는 토양 상태, 고도 등이다. 농업기술 데이터는 토양 수분 함유량, 해충 위험도, 농작물 영양 상태를 일컫는다.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자료를 도출해내는 건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의 몫이다.

AIA는 이런 중요한 데이터를 농업인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여준다. 이는 재배 환경을 감시ㆍ제어하고, 작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덕분에 태국의 사탕수수 농가는 질병이나 해충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정확한 기상관측 데이터를 얻게 된 점도 장점이다. 관개수로를 정비하거나, 비료와 살충제를 도포하는 시점을 조절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탕수수 농업인들은 수치로 만들어진 농작물의 영양공급 데이터와 스트레스 관리 데이터도 볼 수 있는데, 전염병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런 AIA 플랫폼을 태국에서 운영하는 곳은 글로벌 사탕수수 기업 ‘미트루폴’다. 이 기업이 갖고 있는 100만㎡(약 33만평)가 넘는 사탕수수 농장 3곳에 시범 도입됐다.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낼 전망이다.

미트루폴 혁신연구개발 연구소 관계자는 “사탕수수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AIA와 같은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농업생산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도움말 | 한국IBM 소셜 담당팀 blog.naver.com/ibm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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