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특권 내려놓겠다더니…
출발부터 순탄찮은 한진의 3세 경영
자영업 응급상담센터 제 역할할까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사진=코오롱그룹 제공]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사진=코오롱그룹 제공]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퇴직금 410억원 ‘금수저본색’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 지난해 11월 28일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퇴임식에서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자신의 말처럼 특권을 내려놨는지는 의문이다. 그가 지난해 받아간 퇴직금이 천문학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지난해 ㈜코오롱을 비롯해 코오롱인더ㆍ코오롱글로벌ㆍ코오롱글로텍코오롱생명과학ㆍ코오롱베니트 등 자신이 등기이사로 몸담은 6곳 중 5곳에서 받은 보수는 약 455억7000만원이다. 이 중 410억4000만원이 퇴직금이다. 사업보고서 제출대상이 아닌 코오롱베니트를 포함하면 실제 퇴직금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룹 오너나 전문경영인(CEO)의 퇴직금 산정 이슈는 오랜 논란거리다. 이 전 회장에게만 퇴직금 논란을 덧씌워선 안 되는 이유다. 

문제는 이 전 회장이 “모든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자신의 말과 달리 과도한 퇴직금을 주머니에 챙겼다는 점이다. 퇴직 전 3개월 평균 월급여가 근속연수에 따라 지급되는 일반적인 퇴직금 산정방식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퇴직금은 통례보다 4배가량 많다. 퇴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금수저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모조리 누린 셈이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빈 공간으로 복지 실현


낡은 공공임대아파트의 유휴공간이 주민에게 필요한 시설로 리모델링된다. 노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의 텅빈 어린이 놀이터가 노인복지시설로 탈바꿈하는 식이다. 김세용(53)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은 4월 25일 “건축 관련 전문가를 ‘공간닥터’로 임명해 노후 공공임대아파트단지의 남는 공간을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민간전문가를 통해 참신한 공간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며 “성과가 좋을 경우 다른 공공임대단지에도 확대해 공간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SH 공사가 선정한 공간닥터는 건축ㆍ도시ㆍ조경 분야에서 실무를 쌓아온 교수, 사회단체 소속 전문가 26명이다. 공간닥터는 임대단지에서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찾아내 공간복지시설을 만들거나 공간개선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SH공사는 공간닥터의 제안내용을 검토해 노후공간 개선사업에 활용한다. 공간닥터가 투입되는 곳은 준공한 지 20년이 흐른 500가구 이상의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다. 현재 SH공사가 관리하는 건설형 공공임대단지는 약 7만6000가구 규모다.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
3세 경영시대 개막, 하지만…


한진그룹 회장에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이 임명되면서 ‘3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4월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이사회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위한 결정”이라면서 “창업정신인 ‘수송보국’을 계승하고, 비전 달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신임 회장은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하여 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 신임 회장은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경영권을 이어 받기 위해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아야 하는데, 막대한 상속세가 걸림돌이다. ‘행동주의 펀드’ KCGI의 공세도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조 회장이 선임된 날, KCGI는 한진칼 지분율을 12.80%에서 14.98%까지 끌어올렸다. 조 신임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물 마시고 기부하세요”


“소비자가 ‘초이스엘 골드 세이브 워터’ 구입을 통해 손쉽게 식수위생 개선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문영표(57) 롯데마트 대표가 4월 23일 세이브더칠드런 회관에서 열린 ‘베트남 까마우성의 식수 위생 개선사업’ 관련 업무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롯데마트는 앞서 18일 NGO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손잡고 초이스엘 골드 세이브워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판매 수익금 중 10%를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해 베트남 식수위생 개선사업에 쓰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의 기부금은 베트남 까마우성 가정의 빗물 집수ㆍ정수 장치 보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메콩강 하류 지역에 있는 까마우성은 매년 수해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문 대표는 “‘깨끗한 물과 위생’은 UN이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 발전 목표 중 하나”라면서 “소비자가 식수위생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자영업 응급상담센터 구축”


“자영업자에게 자금지원만 하면 된다는 공급자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 윤석헌(72) 금융감독원장이 자영업자를 위한 경영컨설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4월 25일 열린 ‘KB 소호 멘토링스쿨’ 입학식에 참석해 “자영업자는 일자리의 25%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이라며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질수록 우리 경제의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응급 상담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뉴시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뉴시스]

윤 원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은행의 컨설팅센터 활용 ▲신용평가 체계 개선 ▲금융애로 청취반 설치 등을 제시했다. 윤 원장은 “자영업자의 신용을 평가할 때 재무적 정보에만 의존하고 추가적인 담보를 요구하는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며 “잠재력과 성장성을 가진 자영업자가 대출한도와 금리에서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신용평가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과 함께 전국을 찾아가는 경영컨설팅을 실시해 지방에서 소외받는 자영업자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수집한 애로사항에 관한 해소방안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해운동맹 재협상 초읽기


배재훈(66) 현대상선 사장의 ‘현장경영’이 해외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배 사장은 4월 21~26일 유럽지역을 방문해 주요 화주ㆍ선사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업계는 그중에서도 2M(머스크ㆍMSC)과의 만남에 주목했다. 2020년 3월 현대상선과 2M의 해운동맹이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6개월 전인 오는 9월엔 협상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배 사장이 재협상을 위해 벌써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앞서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0년 황산화물 규제가 시작되면 스크러버를 설치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한 현대상선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이라면서 “2M 외에 어느 곳과도 손을 잡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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