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1호기업 6년 평균 주가수익률 -42.76%, 아뿔싸!
코넥스 1호기업 6년 평균 주가수익률 -42.76%, 아뿔싸!
  • 강서구 기자
  • 호수 336
  • 승인 2019.04.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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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호 기업들의 암울한 성적표

때만 되면 정부는 코넥스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쏟아낸다. 비상장과 코스닥을 이어줄 성장사다리를 튼튼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넥스시장은 이상하리만큼 활력을 잃고 있다. 정부 정책의 약발이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사한 코넥스 상장 1호 기업 21곳의 현주소도 마찬가지였다. 이 기업들의 6년 평균 주가수익률은 -42.76%였다. ‘아뿔싸’ 말고 할 말이 없는 수준의 성적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넥스 1호 기업의 암울한 성적표를 분석해봤다. 

코넥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상장기업을 위한 정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코넥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상장기업을 위한 정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제3의 주식시장 코넥스는 2013년 7월 스타트업과 기술형·성장형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출범했다. 박근혜 정부가 코넥스 활성화 정책을 쏟아낸 이유다.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려는 문재인 정부도 다르지 않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시작으로 11월 ‘자본시장 혁신과제’ 등을 발표하면서 코넥스의 활성화를 꾀했다. 올해 들어서도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1월)’ ‘혁신금융 추진방향(3월)’과 같은 정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4월 17일)는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인하 ▲코스닥 신속이전 상장제도 전면 개편 ▲시간외 대량매매 가격제한폭 15.0%에서 30.0%로 확대 등의 코넥스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코넥스의 활력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2016년 50개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던 신규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 절반 이하인 21개로 줄었다. 올해 신규상장한 기업은 1개에 불과하다. 반대로 상장폐지(이전상장·흡수합병 제외)된 기업은 2015년 4개에서 지난해 10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대금도 다시 쪼그라들고 있다. 2017년 17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1분기 기준 30억4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일평균 거래량(2018년 34만5000주·2019년 1분기 34만7000주)과 시가총액(2018년 6조2504억원·2019년 1분기 6조5114억원)이 소폭 증가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정부가 코넥스 활성화 정책을 계속해서 쏟아냈다는 걸 생각하면 초라한 수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의 외형이 커지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기업도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넥스 활성화 정책이 마련된 만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책의 ‘약발’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처음 발표된 지난해 1분기 81억3000만원까지 증가했던 코넥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1분기 30억4000만원으로 쭈그러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를 더 잘 보여주는 건 ‘코넥스 1호’ 기업들의 성적표다. 2013년 7월 1일 코넥스에 상장한 21개 기업은 코넥스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실제로 이들은 시장 출범 당시 ‘창조경제의 첨병’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살펴본 결과, 코넥스 1호 기업 21개 중 13개(코스닥 이전 상장 7개·흡수합병 1개·상장폐지 5개) 기업이 코넥스를 떠났다. 이 중 7개 기업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코넥스의 출범 목적인 비상장→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에 잘 올라탄 셈이다. 하지만 나머지 5개 기업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2016년 2월 23일 상장폐지 된 테라텍은 스스로 코넥스를 떠났다.

올해 신규상장 1곳에 불과

테라텍은 “실적 부진으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이 쉽지 않아졌다”는 것을 상장폐지 사유라고 밝혔다. 2017년 3월 상장폐지 된 비앤에스미디어와 지난해 8월 상장폐지 된 피엠디아카데미는 ‘지정자문인 선임계약 해지 후 30일 이내 미체결’ 사유가 발생해 상장폐지됐다. 비앤에스미디어는 휴·폐업 또는 흡수합병된 것으로 보여 현재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코넥스에서 퇴출된 기업도 있다. 2015년 4월 나란히 상장폐지된 스탠다드펌(알루미늄 제조업체)과 웹솔루스(소프트웨어 개발)다. 두 회사는 퇴출 이후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등을 논란을 겪었다. 스탠다드펌은 분식회계를 위해 재고자산을 부풀렸다가 적발됐다. 이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지만 법원의 회생폐지명령을 받고 청산됐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시가총액을 늘리려던 웹솔루스는 주가조작으로 적발된 이후 파산절차를 밟았다. 나머지 한곳인 퓨얼셀(현 두산 퓨얼셀)은 2014년 두산에 흡수합병됐다.

코넥스에 남아있는 8개 기업의 사정도 썩 좋지는 않다. 8개 기업의 2013년 7월 1일 이후(4월 25일 기준) 평균 주가상승률은 42.76%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855.73포인트→2190.55포인트)와 코스닥지수(527.81 포인트→750.43포인트)가 각각 18.03%, 42.17% 상승한 걸 생각하면 초라한 수치다.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에스엔피제네틱스(유전체 분석)와 에프앤가이드(금융데이터 제공) 둘뿐이다.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곳은 전자지급결제업체 옐로페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상장일 종가인 2300원(2013년 7월 1일)에서 77원(4월 25일 기준)으로 96.65%나 하락했다. 이밖에도 이엔드디(-84.41·자동차부품), 대주이엔티(-64.89%·강관제조), 태양기계(-61.03%·자동차부품), 비나텍(-71.11%·전자축전지 제조), 에스에이티이엔지(-55.09%·평판디스플레이 장비) 등 대부분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코넥스 상장 기업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면서도 “전체 주식 시장의 부진과 투자자의 관심이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에 쏠리는 등 코넥스 투자가 양극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잔류현황과 이슈’ 보고서를 통해 코넥스에 머무는 기간이 장기화할수록 기업의 성장성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코넥스에 상장한 기간이 4년 이상인 기업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0.7%로, 상장 기간이 1년 미만인 기업의 평균 매출증가율 32.0%보다 턱없이 낮았다.

코넥스 기업 8개 중 6개 주가 하락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성장성이 정체되니 코넥스에 남아있는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코스닥으로 가는 성장사다리를 강화하는 것만큼 코넥스에 머물면서도 성장을 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상장·코스닥이전 상장 정책만 신경쓸 게 아니라 기존 상장기업의 성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더 마련해야 한다”며 “코넥스의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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