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전문기업 청담러닝

국내 교육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산업과 달리 교육사업은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서다. 하지만 학생수가 감소한다는 건 피할 수 없는 리스크다. 교육기업이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중 청담러닝의 해외진출 성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 시장 진출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청담러닝이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청담러닝이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주식시장을 향한 투자자의 우려가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 2.5%로 하향조정하는 등 장기적인 경기둔화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해외 사정도 마찬가지다. G2(미중)의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경기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주식시장에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 기회는 있다.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교육산업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높다. 자녀가 한두명밖에 되지 않아 교육비 지출을 아끼지 않는 가구가 많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교육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청담러닝은 이런 면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청담러닝의 주요 사업은 프랜차이즈 학원 운영(영어 중심), 교육 콘텐트·솔루션 개발 등이다.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는 ‘아이가르텐(영어유치원)’ ‘에이프릴 어학원(초등학교 저학년)’ ‘청담어학원(초중고) 등이 있다.

씨엠에스영재교육센터(초등학교), 씨큐브코딩(초중고)등을 운영하는 씨엠에스에듀의 지분 42.94%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별 매출액 구성은 수강료가 60.1%로 가장 높고, 온라인(16.7%), 교재(13.1%), 프랜차이즈(4.4%) 등의 순이다.

 

하지만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건 청담러닝도 피할 수 없는 리스크다. 교육사업의 특성상 학생 수가 줄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313만2477명에 달했던 초등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271만1385명으로 13.4%(42만1092명)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 학생 수는 191만572명에서 134만4288명으로 30.1% 줄었고, 고등학교 학생 수는 194만3798명에서 153만8576명으로 20.8% 감소했다. 학생 수의 감소로 교육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담러닝이 학생 수 감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찾은 해법은 해외진출이다. 청담러닝의 해외진출은 2015년 베트남에 하노이에 현지 캠퍼스 ‘에이펙스 잉글리시 바이 에이프릴’을 개점하면서 시작됐다. 이 학원은 지난해 65개 지점에 2만7000여명의 수강생을 보유한 베트남 1위 영어학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대도시에서 중소형도시로 진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예전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진 않겠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해외진출 시 현지 업체에 가맹권을 주는 방식을 선택해 추가적인 비용부담 없이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학생수 감소 리스크

이 회사의 해외진출 부문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중국이다. 청담러닝은 중국 진출을 위해 올 1월 현지 파트너사인 신남양의 자회사 ‘온리에듀케이션’과 조인트벤처회사(JV)를 설립했다. 신남양은 중국 교육업체 최초로 상하이A주에 상장될 만큼 입지가 탄탄하다. 자회사 온리에듀케이션은 2300개의 학원에 약 240만명의 학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올해 청담러닝의 중국 로열티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JV는 지난해 말 인수한 학원(학생 수 1만명 규모)에 청담러닝의 영어교육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2만명 규모의 학원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JV는 현재 중국에서 2개의 직영점과 8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직영점을 10개로 늘리고 2020년까지 2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남양이 청담러닝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걸 생각하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공산이 크다.

청담러닝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374억원, 영엽이익 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82.0% 감소해 투자자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개별실적(매출액·198억원, 영업이익·25억원)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데다 실적 둔화세의 원인이 자회사인 씨엠에스에듀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에 있기 때문이다.

PER 추이 살펴봐야

씨엠에스에듀는 지난해 강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금 충당금 비용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코딩센터를 직영으로 오픈하는 등 신규사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등학교의 코딩교육 의무화 등으로 학원생 수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교육사업이 성장산업이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청담러닝의 중국 시장 매출이 본격화하면 16배 수준인 주가순이익비율(PER)이 25배까지의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청담러닝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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