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삼성ㆍ애플ㆍ구글의 同床三夢

 
애플-삼성-구글의 자존심 싸움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표면상 비춰지는 동종 업체의 경쟁 그 이상이다.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로 결말을 예측하기 조차 어렵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기 전만 해도 세 기업은 평화롭게 공존했다. 먹을거리도, 주요 무대도 달랐기 때문이다. 전쟁의 포문은 애플이 열었다. 아이폰의 등장은 IT업계의 패러다임을 근간부터 뒤흔들었다. 새 판을 짠 주인공답게 애플은 갈수록 강해졌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사업구조는 애플을 난공불락 ‘전천후 병기’로 만들었다.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명성을 쌓아가던 삼성은 ‘아이폰 쇼크’에 휘청거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이 취약했기 때문이다. 절름발이 신세로 전락한 건 구글도 마찬가지였다.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고 있던 구글에겐 정작 멋들어진 휴대전화 껍데기를 만들 만한 능력이 없었다. 애플은 두 기업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입증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당연히 반反애플전선이 형성됐다. 살아남기 위해선 애플의 적수들이 힘을 합쳐야 했다. 반애플전선의 선봉엔 삼성과 구글이 섰다. 애플이라는 무서운 적수를 공동으로 상대해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실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크고 작은 잡음이 새어나왔지만 문제가 될 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두 기업은 융합할 수 없는 결정적
 
차이가 있었다. 지향점과 목표였다. 언제까지 ‘절름발이’처럼 서로에게 의지할 처지가 아니었던 거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독자 OS 개발에 나섰다. 구글은 휴대전화 제조력을 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구글이 뒤통수를 먼저 때렸다. 지난해 8월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롤라를 인수한 구글은 애플과 유사한 사업구조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였던 삼성전자를 배제한 채 애플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삼성과 구글의 공조체제에 틈이 생긴 것을 발견한 애플은 삼성에 집중포화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 삼성을 무너뜨리면 안드로이드 OS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있었다.

애플은 삼성이 가는 길목마다 지뢰를 놨다. 세기의 소송으로 불리는 ‘애플-삼성’의 격전은 이런 이유에서 발동이 걸렸다.

애플과 삼성의 소송전은 기존 ‘삼성-구글 연합 대 애플’ 구도가 ‘삼성 대 구글-애플 연합’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구도 역시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 기업 실리주의 앞에 이들은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IT전쟁터에서 승리의 나팔을 불기 위해 이들 3인방은 뭉치기도, 흩어지기도 한다는 얘기다. 수시로 변하는 삼성, 애플, 구글 3인방의 공생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에피소드 형식으로 정리했다.

Episode 1
피보다 진한 실리주의

IT 역사상 가장 지독한 앙숙 애플과 삼성. 양보 없고 피를 말리는 소송전은 두 기업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애플은 후발주자였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카피캣 타도’를 외치며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 9개 나라에서 진행 중인 소송전은 그 건수만 40여개에 달한다.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애플에 완승 평결을 냈다. 고의적 특허침해 명목으로 삼성에게 1조2000억원의 천문학적 손해배상금을 산정했다. 양사의 감정싸움이 경영 리스크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끝날 줄 모르는 소송전에 지친 글로벌 소비자는 “애플과 삼성은 혁신에 투자해야할 시간을 엉뚱한 곳에 허비하고 있다”며 날선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실상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 겉으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만 실은 악어와 악어새 관계다. 연결고리는 부품이다.

애플이 가격 대비 최고 품질의 부품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 밖에 없다. 삼성과 사이가 틀어지면 값싸고 품질 좋은 부품을 받을 곳이 사라진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의 최대 고객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애플이다. 삼성 매출의 8.8%가 애플에서 나온다. 2위 고객사인 휴렛팩커드(H&P)의 비중은 3.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국제소송 대리인 찰스 버호벤 변호사는 “애플의 부품구매 비용 가운데 삼성 제품의 비중은 26%에 이른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삼성이 애플과 정면대결을 하면서도 ‘협상여지’를 두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 최대 부품 공급기업이라는 지위를 잃고 싶지 않아서다. 소송과 부품사업을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과의 소송전에 완패한 다음날인 8월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부품 담당인 권오현 부회장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런 협력관계에도 애플은 소송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업계는 “삼성과 구글의 제휴가 애플에겐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돈독했던 부품 협력사 관계를 잃는다 하더라도 두 연합세력이 커지는 걸 막으려 했다는 의미다.

삼성에 심장 맡긴 애플의 고뇌

강수를 둔 애플은 다음 패를 고민 중이다. 삼성에게서 슬슬 발을 빼며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시나리오가 아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을 삼성이 독점 공급하고 있어서다. 삼성 부품이 없으면 애플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것이다.

AP를 삼성전자에서 독점공급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고의 제품은 최고의 부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AP 공급업체를 늘리기 위해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시험 생산을 의뢰했지만 삼성 수준의 성능을 구현해내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이자 심장을 삼성이라는 경쟁자에 맡기고 있는 애플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특허분쟁으로 삼성과의 관계가 냉랭해지자 ‘아이폰5’의 AP만은 TSMC에 맡길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지만 결국 삼성이 공급하기로 했다. 두 기업은 번갈아가며 상대 진영에 수류탄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던진 폭탄에 혹시 상대가 죽진 않았는지 불안해 할 지도 모른다. 그만큼 두 기업의 속내는 복잡하다. 자존심도 살리고, 실리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Fuzzy Math(복잡한 계산식)’는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

복잡한 계산식의 답은 나와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지만 결국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Episode 2
구글, 삼성의 손을 놓다


▲ 구글이 인수한 모토롤라 가 9월 5일 뉴욕 고담홀에서 레이저M‧레이저HD‧레이저맥스HD 등 스마트폰 3종을 출시했다. <사진: 뉴시스>
구글과 삼성은 공생관계였다. 제조력(삼성)과 소프트웨어(구글) 파워를 하나씩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합이었다. 중간 스코어는 기대 이상이다.

양측은 전에 없는 성장을 이뤘다. 삼성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구글 OS인 안드로이드의 폭발적인 점유율 확대를 이끈 곳도 사실 삼성이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안드로이드 OS의 시장 점유율은 68%인데, 이중 44%가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삼성-구글의 공생관계는 위기 앞에서 허물어졌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이 격화될수록 구글은 지원자에서 방관자로 변해갔다. 구글은 1차 방어선이라 믿었던 삼성이 완패하자 당황했다. 특히 삼성의 통신 관련 표준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먹히지 않자 애플과의 밀월을 추진하며 말을 갈아탈 준비를 했다. 삼성과 구글의 관계는 할리우드 영화 ‘버티칼 리미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삼성과 구글은 깎아지른 절벽을 함께 오른다.

추락을 대비해 서로의 몸에 자일을 연결한 상태다. 삼성이 발을 헛딛고 추락할 위기에 처한다. 구글은 삼성의 무게를 견뎌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잔인하게 자일을 잘라낸다.”

구글이 삼성과 연결된 자일을 조금씩 잘라내기 시작한 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삼성에게 완패를 안겼던 미국 본안소송에서 구글이 삼성의 패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고의적으로 침해했다’는 평결이 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증거는 구글이 삼성에 보낸 이메일이다.

배심원단 대표인 벨빈 호건은 8월 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2010년 2월 구글이 삼성에 이메일을 보내 삼성제품이 애플과 차별되게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을 수정하라고 지시했던 것이 디자인 특허 평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 패소 확정 이틀 후인 26일(현지시간) 구글은 삼성이 매달려있는 자일을 확실하게 끊어 낸다. 씨넷은 “구글이 IT미디어 더 버지에 ‘구글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삼성과 일정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성명서에 “삼성에서 문제시되는 특허의 대부분은 핵심 안드로이드 OS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 버렸다. 공식 결별 수순이었다. 구글의 최대 제조사인 삼성과의 결별에는 지난해 인수한 모토롤라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구글이 휴대전화를 자체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면 애플에 버금가는 힘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롤모델인 애플은 자체 OS를 기반으로 단말기까지 제작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 2분기까지 26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순이익만 88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 iOS 점유율의 3배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되는 휴대전화를 만든다면 애플 보다 세배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구글은 모토롤라 인수 1년 만에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9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열고 구글로라 브랜드 3종인 ‘레이저 M’ ‘레이저 HD’ ‘드로이드 레이저 맥스 HD’를 공개했다.

▲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해 “iOS를 훔친 제품”이라며 “핵전쟁을 해서라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너뜨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진:플릭커>

삼성 패인 제공한 구글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아직 구글-모토롤라의 공조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OS다. 구글의 최신 OS인 젤리빈을 탑재하지 못하고 전 버전인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채용했다. 양사가 가장 잘 협력할 수 있는 부문에서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업계는 구글이 모토롤라와 한 몸처럼 움직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 것은 삼성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당장 안드로이드 사용에 제재를 가하진 않겠지만 간접제재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의 사용권을 내부 제조사에 우선적으로 배포하거나 안드로이드의 유료화 결정 등 이 실현가능한 시나리오다.

삼성은 대내외적으로 자체 OS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도 단기간에 말이다. OS는 생태계 조성를 조성하는 데도 수년이 걸린다.

일단 삼성은 멀티 OS 전략을 쓰고 있다. 안드로이드 외에도 자체 OS인 바다, MS 윈도,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타이젠 등 총 4개의 OS를 동시에 끌고 가고 있다.

하지만 ‘영원한 원수는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걸 경험한 삼성은 잘 알고 있다. 독자 OS 바다의 성공이 살 길이라는 것을….

Episode 3
앙숙에서 밀월관계로

▲ 풍자만화사이트 ‘Joy of tech’에 애플과 삼성의 소송 상황을 묘사한 웹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Joy of tech>
최근 구글과 애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OS를 두고 경쟁하던 관계에서 이제는 단말기 제조 경쟁까지 하게 됐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배후에서 조용히 관망하던 구글은 슬슬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구글이 예상과는 달리 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적이었던 애플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려 하는 것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8월 말 일제히 애플 CEO 팀 쿡과 구글 CEO 래리 페이지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통화에 관한 세부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지적 재산권 문제와 특허 소송 등에 관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전화통화는 ‘앙숙에서 밀월관계’로의 국면 전환을 상징한다.

애플에 ‘공조 메시지’를 보내는 구글도 의아하지만 그 메시지에 화답하는 애플의 태도도 의외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무력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던 애플을 어떻게 구워삶은 것일까. 답은 포로교환에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해 “iOS를 훔친 제품”이라며 “핵전쟁을 해서라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너뜨리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애플의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애플이 구글에 아쉬운 점이 생겼다.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가 구글에 인질로 잡혀있는 것이다.

지난해 구글이 인수를 마친 모토롤라(모토롤라모빌리티)는 최근 자사 특허 7개를 침해한 혐의로 애플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모토롤라가 문제 삼은 특허 가운데는 아이폰에 적용된 시리 관련 기술이 포함돼 있다.

반대로 애플이 잡은 인질은 ‘갤럭시넥서스’다. 삼성에서 만든 갤럭시넥서스에는 유튜브•구글맵스•G메일 등 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휴대전화가 ‘구글폰’으로 불리는 이유다. 애플이 갤럭시넥서스에 제기한 소송의 타깃이 삼성이 아니라 구글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구글의 막후협상은 애플이 지난 2월 갤럭시넥서스가 자사 특허 8건을 침해했다고 낸 특허소송이 발단이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갤럭시넥서스), 구글(시리)가 잡은 포로교환은 성공적이었다. 통신기술 표준특허로 애플을 공격해온 모토롤라모빌리티는 8월 27일 애플과 라이선스를 맺기로 전격 합의했다. 업계는 모토롤라 배후에 있는 구글이 사실상 애플과 합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과의 특허소송 승리 이후 악화된 여론도 애플이 구글과 화해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배심원 평결 이후 “애플이 혁신은 뒤로 한 채 특허로 경쟁자를 제압하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자국에서까지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애플로서는 불필요한 소송을 줄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애플 협력, 삼성의 전략은…

구글과 애플의 협력으로 곤란한 처지에 빠진 건 삼성이다. 일각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균열설, 삼성 고립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의 화해가 삼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양사가 합의하면 삼성으로선 갤럭시넥서스와 관련 소송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특허소송 중 상당수도 원인무효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살아 숨 쉬는 생물처럼 애플-삼성-구글의 관계는 꿈틀댄다. 하지만 누가 IT패권을 쥘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구글•삼성•애플 IT 3인방의 단점이 너무도 뚜렷해서다. 구글의 최대 약점은 휴대전화 제조력이 아직은 설익었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삼성이 없는 안드로이드를 외면할지 모른다. 삼성은 부족한 소프트웨어 파워를 만회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렇지 않고선 글로벌 휴대전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IT판도를 이끌고 있는 애플 역시 긴장의 고삐를 늦추기 힘들다. 이전보다 창의력이 사라진 애플로선 언제든 ‘씨없는 사과’로 전락할 수 있다. 특히 세계를 뒤흔들었던 혁신의 아이콘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렇다. 애플에는 잡스가 없다.

정다운ㆍ심하용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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