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공기청정기 선택법

차량용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다. 하지만 최근 한 시민단체가 진행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성능 실험에 따르면 수준 이하의 성능을 보인 제품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좀 더 꼼꼼한 기준이 필요한 이유다. 그럼 어떤 기준을 살펴봐야 할까. 몇가지 팁을 소개한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는 부가기능보다는 공기청정기능을 봐야 한다.[사진=뉴시스]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는 부가기능보다는 공기청정기능을 봐야 한다.[사진=뉴시스]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실내공기도 문제인데, 자동차 내부도 예외가 아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났다. 밀폐된 차량 실내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파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공기질이 쉽게 나빠질 수 있어서다. 미세먼지로 환기조차 쉽지 않자,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필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맥이 쭉 빠진다. “…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공기청정화 능력(CADR)’이 알려진 것보다 현저히 떨어져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 참고: CADR은 공기청정기를 정격 최대 풍량으로 운전했을 때, 단위시간당 오염공기 정화량을 뜻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행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성능 테스트 결과를 보면, CADR 수치를 표시ㆍ광고한 5개 제품 중 3M과 불스원의 제품만 표시치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일부 제품에선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그럼 어떤 기준에 따라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택하면 좋을까. 사실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성능에 관한 국가공인인증이나 테스트 기준은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소형공기청정기 CA 인증기준을 따르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에서도 이 기준을 적용해 제품별 성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소형공기청정기 CA 인증은 앞서 언급했던 ‘CADR’을 비롯해 ‘오존발생농도’‘소음도’ 등 3가지 항목을 성능 테스트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공인된 실험을 통해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추가적으로 따져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공기청정협회의 CA 인증기준을 갖췄고, 유해물질 검출에 관한 공인 테스트까지 마친 제품이라면 그 성능과 안전성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고려할 만한 건 또 있다. 해당 제품에 헤파 필터(HEPAㆍHigh Efficiency Particu late Air Filter)가 들어있는지 여부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크기는 10㎛,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헤파는 0.3㎛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해주는 고성능 필터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효율등급에 따라 E10(85 %), E11(95%), E12(99.5%), H13(99 .95%) 등으로 표기한다.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은 셈이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유해가스 제거율’와 같은 기능은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판단하는 필수요소가 아니다. [※ 참고: 소비자시민모임의 성능 분석결과에는 이 기능을 평가한 결과도 포함돼 있다.] 이런 기능은 항균ㆍ항알레르기 등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선택하는 부가기능일 뿐이다. 부가기능이 더 많거나 좋다고 해서 그 제품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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