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맷집 세졌나 버블 끼었나
코스피지수, 맷집 세졌나 버블 끼었나
  • 강서구 기자
  • 호수 338
  • 승인 2019.05.1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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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양호한 이유

변동성이 높기로 유명한 코스피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스권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내 증시의 여건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수출 둔화, GDP성장률 마이너스, 상장기업 실적전망치 하락,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이 숱해서다. 그럼에도 코스피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띤다는 건 맷집이 세졌다는 건데, 반론도 많다. 거품이 껴있다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스피지수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긴 어려워 보인다.[사진=뉴시스]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긴 어려워 보인다.[사진=뉴시스]

코스피지수가 선방하고 있다. 1월 효과로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연초 2010.0포인트에서 지난 8일 2168.01포인트로 7.86% 상승했다. 3월 들어 크게 하락한 이후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 여건을 살펴보면 나쁜 성적표는 아니다.

1분기 경상수지(112억5000만 달러 흑자)는 2012년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교역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분기 수출액은 1375억 달러로 전년(1501억 달러) 대비 8.4%나 감소했다. 그 결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 기업의 실적전망치도 계속해서 쪼그라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전망한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전망치는 영업이익 232조9261억원, 순이익 175조3583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기준 올해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154조5475억원, 순이익 114조5468억원으로 각각 33.6%, 34.6%나 감소했다. 기업의 실적 전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주가가 하락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이런 악재에도 코스피지수는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부진한 주요 지표와 비교하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외부 요인에 출렁이던 모습과 달리 맷집도 세졌다. 전세계 증시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관세율 인상 발언의 영향으로 출렁일 때도 코스피지수는 3일 2196.32포인트에서 8일 2168.01포인트로 28.31포인트(-1.2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4월 30일(5월 1~3일 휴장) 3078.34포인트에서 지난 8일 2893.76포인트로 5.9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도 4월 26일(4월 29~5월 6일 휴장) 2만2258.73포인트에서 5월 8일 2만1602.59포인트로 2.94 % 떨어졌다. 지난 9일 대북리스크의 등장에도 10일 상승세(6.03포인트)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 “코스피지수가 과열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8일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24배를 기록하는 등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는 ‘1월 효과’의 영향으로 194. 85포인트(9.69%)나 상승한 올해 1월 평균 PER인 10.36배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런 ‘과열론’은 반론도 많다. 일부 전문가는 코스피시장의 높은 PER을 과열 징후가 아닌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주가는 옆으로 기는데 기업의 실적전망치가 감소한 결과라는 얘기다. 김영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높은 PER을 기록한 것은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한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상승기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과열 징후’로 해석하는 게 맞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주가조정기는 실적의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는 등 악재가 숱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다시 불거진 지정학정 리스크도 지켜봐야 한다.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경기와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도 낮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악재의 영향이 감소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그렇다고 주가 상승세를 이끌 호재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잘 버티던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경기 반등 가능성,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2100포인트를 하단으로 하는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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