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든 바닥치든, 여기는 ‘중국폰’ 세상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황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이 ‘중국 시장 판매 반등’을 이유로 매출 전망치를 끌어올렸고,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역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모든 휴대전화 업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는 미지수다. 화웨이 등 중국 로컬기업의 위세가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취재했다. 

올해 초 애플이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의 충격은 컸다. 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을 3개월 전보다 큰 폭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애플이 내세운 이유는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었다. 이 회사가 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건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단순히 ‘글로벌 IT 대장주의 실적 부진’에 그치는 사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실제로 성장 일변도를 보여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위세는 예년만 못했다. 중국 시장 휴대전화 출하량은 2016년 이래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 안팎에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바닥을 치고 회복 신호를 보일 거란 전망이다. 도화선은 이번에도 애플의 실적 발표다.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매출 580억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37억만 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호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줄곧 0.7%~0.8%대 점유율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선방한 수치다.

하지만 반등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이들에게 기회가 될지는 미지수다. 판매량을 회복하고 점유율을 끌어올린 건 애플과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라서다. 올해 1분기 화웨이ㆍ비보ㆍ오포ㆍ샤오미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85.1%에 이른다. 지난해 이들의 시장점유율 합은 71.8%였다. 로컬기업 독식이 심해지는 추세라는 방증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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