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스몰캡 제이브이엠] 1회용 조제기술, 아마존 덕에 꽃피다
[生生 스몰캡 제이브이엠] 1회용 조제기술, 아마존 덕에 꽃피다
  •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 호수 338
  • 승인 2019.05.1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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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자동화 전문기업 제이브이엠

약품을 통째로 사서 환자가 직접 나눠야 했던 미국의 조제調劑 문화가 변하고 있다. 1회분으로 나눠 배송하는 온라인 약국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1회분 약을 배송하는 업체를 아마존이 인수하면서부터다. 국내를 대표하는 약품자동화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필팩(PillPack)‘의 성장으로 미국의 조제문화도 바뀌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을 복용할 때마다 1회분으로 포장된 약을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의 약국은 약을 ‘통’째로 판매한다. 매일 먹을 약은 환자가 약통에서 직접 꺼내 하루 분량으로 나눠서 챙겨야 한다. 장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자나 노년층,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의 경우에는 약을 먹기 전부터 번거로운 과정이 하나 더 있는 셈이다.

이런 미국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필팩은 미국 50개주에서 유통면허를 보유한 ‘우편 기반 약국(Mail-Order Pharmacy)’이다. 기존 미국 약국 체인과 가장 큰 차이점은 1회분으로 나눈 약을 배송한다는 점이다.

필팩의 편리함에 고객들이 열광했다. 2014년 설립한 필팩이 3년 만에 연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게다가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에 인수됐다. 필팩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아마존은 10억 달러를 들여 이 회사를 인수했다.

필팩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에 있던 미국의 약국 프랜차이즈도 1회분 파우치 조제 방식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온라인 의약품 시장의 전망도 밝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20년이면 미국의 온라인 의약품 시장 매출이 약 196억 달러(약 2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당연했던 1회분 약품 포장 시장이 전 세계로 넓어지면서 약품 자동화 전문기업인 제이브이엠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1977년 설립된 제이브이엠은 수동 약 포장기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병원, 조제약국에서 사용되는 약품조제·관리자동화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했다.

 

제이브이엠이 만드는 ‘약품 조제자동화시스템(ATDPS)’은 약품 처방부터 분류· 분배·포장·인쇄까지 전자동으로 약을 조제하는 시스템이다. 하루 80건 이상의 조제가 이뤄지는 경우 ATDPS를 도입하면 1~3명의 약사를 대체할 수 있다. ATDPS는 제이브이엠의 매출 50%를 이끄는 핵심 사업 분야다.

ATDPS의 국내 보급률은 이미 85% 이상이다. 약품 조제자동화 시장에서 제이브이엠의 실질적인 경쟁자도 없다. 게다가 올해를 기점으로 2~3년간 노후 ATDPS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본격화할 수 있고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 ATDPS가 지속해서 제이브이엠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28개국에 진출

우리나라는 파우치(Pouch) 형태의 조제 문화가 일반적이지만 북미에서는 용기(Bottle), 유럽에서는 투명 플라스틱 포장(Blister Pack), 중국은 상자(Box) 형태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제이브이엠의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파우치 형태의 조제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각국의 ATDPS 보급률은 유럽과 북미가 각각 10% 미만이고 중국이 1% 미만이다. 제이브이엠의 ATDPS가 해외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현재 제이브이엠은 북미·동남아·유럽을 중심으로 28개국에 해외 대리점을 두고 있다. 제이브이엠의 전체 매출은 국내 51%, 수출 49%로 구성돼 있는 상태다.

 

수출을 끌어줄 든든한 배경도 있다. 2016년 한미사이언스는 제이브이엠의 지분 37.42%를 인수, 한미약품그룹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제이브이엠이 조제자동화시스템을 중심으로 개발·제작에 집중하고 한미약품그룹이 영업을 담당하는 형태다. 제이브이엠의 기존 해외 영업라인도 현재 한미그룹의 영업 라인과 함께 협력 중이다.

올해는 특히 한미약품의 글로벌제약·유통파트너십과 촘촘한 영업망,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브이엠은 파우치형 조제가 늘어나고 있는 북미 시장을 선두로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진출의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제이브이엠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161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33%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제이브이엠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중장기 목표주가를 4만5000원을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영업부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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