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OK Review] 조선의 참모 리더십
[Weekly BOOK Review] 조선의 참모 리더십
  • 이지은 기자
  • 호수 340
  • 승인 2019.05.2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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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10인 10색 참모 리더십
왕의 뒤에는 부족함을 채우며 군주를 빛낸 참모들이 있었다.[사진=연합뉴스]
왕의 뒤에는 부족함을 채우며 군주를 빛낸 참모들이 있었다.[사진=연합뉴스]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태종과 하륜, 세종과 황희. 이들의 관계는 무엇일까. 조선왕조를 이끌던 왕과 측근에서 그를 보좌한 참모들이다. 참모는 2인자의 위치에서 1인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물이다. 조선왕조의 정도전ㆍ하륜ㆍ황희ㆍ신숙주ㆍ조광조 등은 왕의 성패를 좌우한 숨은 조력자로서 단순히 윗사람을 보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큰 목표와 대의를 위해 활약한 참모들이다.

역사작가인 박기현의 「조선의 킹메이커」는 왕을 세우고 조선을 움직인 10인 10색 참모들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2008년 출간본의 개정증보판으로, 두 인물을 추가하고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사료를 보완했다. 저자는 정치적ㆍ경제적ㆍ외교적으로 격변이 많았던 조선시대에 활약한 10인 참모를 선정하고, 그들의 철학과 사상, 활약과 교훈 등을 상세히 조명한다.

시대를 장악한 조선 참모들의 10인 10색 킹메이커 프로젝트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정도전ㆍ하륜ㆍ황희ㆍ신숙주ㆍ조광조ㆍ이준경ㆍ류성룡ㆍ최명길ㆍ채제공ㆍ박규수 등 조선 왕을 보좌한 참모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수많은 조선의 참모들 중에서도 자신의 권세와 명예를 앞세우지 않고 왕의 뒤에서 군주를 빛내거나 부족함을 채우며 진정한 참모 리더십을 선보였다. 남다른 안목과 철학을 갖고 정치적 경륜을 펼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왕을 보좌했다. 그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는 뛰어난 감각과 강한 충성심, 과감한 결단력으로 군주를 만들어내고 국정 전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10인의 참모들은 하나같이 고난의 시절을 견뎌내며 그들의 업業을 이뤄냈다. 역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절박함으로 어려운 삶을 성장시켰고 숭고한 목표를 찾아 나간 인물들이었다. 저자는 “인생의 고비를 이겨내면서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시킨 참모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군주를 보좌했고, 그 결과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책에 소개된 참모들이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산 것은 아니다. 최고의 권력과 권세를 누린 참모가 있는 반면, 유배를 당하거나 군주에게 토사구팽당해 비참한 말로를 보낸 참모도 있다. 군주와 함께 자신의 목표를 이룬 참모도 있으며, 군주보다 뛰어난 실력과 인품으로 군주를 가르치고 이끈 참모도 있다. 저자는 제각기 다른 참모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조선을 이끌었는지에 주목한다. 참모들의 성공담을 크게 부각시키기보다 후세에 어떤 교훈을 남겼는지에 중점을 두고, 각 참모들의 활약에서 장점뿐 아니라 아쉬웠던 점도 함께 다루고 있다.

군주와 조선을 움직이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10인의 참모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끝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맹목적인 군주 찬양이나 희생만을 감행한 것이 아니라, 나라의 안녕을 위해 군주에게 직언하고 개혁에 과감히 뛰어드는 선택에도 서슴없었다. 그들의 모습은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많은 교훈과 과제를 던져준다.

세 가지 스토리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어떤 일이든 100번을 반복하고, 1만 시간을 연습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처음 한번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매일 핑계를 대며 하루하루 수습하기 급급한 사람들, 침대에 누워서 머릿속으로 걱정만 하다가 휴대전화를 보며 잠드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고한다. 패배와 무기력감을 떨치고 잠재력을 깨우는 7가지를 단언한다.

「존엄하게 산다는 것」
게랄트 휘터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독일의 저명한 신경생물학자인 저자는 뇌가 혼란 상태를 벗어나 내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바로 ‘존엄’이다. 저자는 존엄이 당연한 권리가 아니며, 개인과 사회가 부단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뇌의 사고 패턴이자 삶의 태도라고 말한다. 죽음에 있어서의 존엄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의 존엄이 무엇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 지음 | 어크로스 펴냄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반향을 일으킨 매리언 울프의 신작이다. 그는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순간 접속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의 뇌가 ‘깊이 읽기’ 능력을 영영 잃을 수 있다는 거다. 비판적 사고, 반성, 공감 등 본성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6~7시간씩 디지털 매체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의 뇌 읽기 회로가 어떻게 변형됐는지를 근거로 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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