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부활 이끌 묘수

완성차업체들마다 대표 브랜드가 있다. 명성이 높은 데다 해당 차량의 매출만으로도 회사가 먹고살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진 모델을 말한다. 기아차의 경우 카니발이 그런 모델이다. 기아차가 카니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부진을 털고 반등의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떠오르고 있는 LPG를 카니발과 결합한다면 지금 기아차에 가장 필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아차의 올해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사진=뉴시스]
기아차의 올해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사진=뉴시스]

기아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진을 털고 일어나 반등의 기회로 삼을 만한 시그널이 보이지 않아서다. 형제회사인 현대차가 최근 회복세를 그리기 시작한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데다, 기존 모델들의 판매량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시장의 이목을 끌 만한 신차도 없고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모델도 크게 줄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의 결과만 봐도 두 회사가 처한 상황이 대조적이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절찬리에 판매 중인 반면, 기아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미국시장 전용으로 출시돼 국내에선 구경조차 할 수 없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기아차에 필요한 건 시장의 이목을 끌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신차다. 물론 계획에 없던 신차를 갑작스럽게 꺼내놓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땐 회사의 대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완성차업체들엔 저마다 대표 브랜드가 있다. 이는 해당 차량의 매출만으로도 회사를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모델을 뜻한다. 이런 모델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은 물론 연비와 가격, 각종 옵션이 경쟁모델과 차별화돼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명품으로 거듭나려면 오랜 시간 지속적인 개선작업을 거쳐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그만큼 시장이 해당 모델을 신뢰하기 때문에 부진에 빠진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기아차에도 대표 브랜드가 있다. 그중 하나가 카니발이다. 카니발이 출시될 때인 1998년엔 기아차가 부도나면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입소문을 통해 점차 인지도가 쌓였고, 이후 배기가스ㆍ정비문제 등 결함을 개선하면서 기아차 대표 모델로 성장했다. 지금은 ‘연예인 차량은 익스플로러 밴 내지 스타크래프트 밴’이라는 공식을 무너뜨리고 연예인 차량으로도 주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기아차가 지금의 부진을 털고 일어서기 위해선 앞서 말했듯 카니발을 활용해야 한다. 쉽게 말해, 카니발을 다양한 옵션으로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카니발 LPG차’를 추천한다. 최근 일반인도 LPG차를 타는 게 허용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춘 데다 가성비까지 높다는 게 큰 장점이다.  


LPG차의 기술 수준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도 LPG차 시장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LPG차의 고질병인 겨울철 시동이 안 걸리는 문제, 출력이 낮은 문제 등은 크게 개선됐다. LPG차의 또다른 단점으로 꼽히는 적재공간 부족 문제도 LPG탱크인 봄베를 도넛 형태로 만들어 차량 하단에 넣는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LPG차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PG차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완성차업체들도 많다. 르노삼성이 첫 SUV LPG차인 ‘QM6 LPG’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건 대표적인 예다. 기아차도 LPG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면 명성이 높은 카니발을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조만간 기아차가 카니발 LPG 신차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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