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4인치 스마트폰 아이폰5 공개…유출정보와 다를 바 없어 “실망”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신제품 아이폰5 발표 현장모습. <사진: 뉴시스>
‘뚜껑을 열어보니 뻔한 음식이 있었다.’ 아이폰5 공개 후 공통된 반응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애플 신제품이 드디어 공개됐지만 반응이 좋지 않다. 예상했던 스펙과 별반 다를 바 없고 잡스가 보여줬던 혁신도 없어서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아이폰5를 발표했다. 아이폰5의 가장 큰 특징은 4인치 화면과 롱텀에볼루션(LTE)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 외관에는 또렷한 변화가 생겼다. 가로 길이는 그대로 두고 세로 길이만 늘려 화면비가 3:2에서 16:9가 됐다. 두께는 7.6㎜로 기존 제품인 아이폰4S보다 18% 얇아졌고 9㎜인 갤럭시S3보다 얇다. 무게는 112g으로 20% 줄었다. 하지만 무게와 두께에 관한 내용은 유출정보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어 참가자들은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이였다.

아이폰5가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4G LTE 역시 이미 시장에서 일반화 된 기능이다. 뿐만아니라 카메라 기능으로 선보인 ‘파노라마 촬영’은 구글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운영체제를 탑재한 갤럭시 넥서스가 이미 1년 전에 선보인 기능이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대보다 못해 실망감을 안겼다. 시장은 아이폰5에 쿼드코어 칩셋이 탑재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상 이번에 탑재된 A6 칩셋은 듀얼코어 제품이다. 그래도 연산 속도와 그래픽 처리 속도는 A5의 배로 빠르다는 설명이다.

그 외의 악세사리 부분에 변화도 있다. 기존 아이폰‧아이패드용 30핀 커넥터보다 크기가 80% 작아진 새로운 8핀 커넥터를 채용해 주변기기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 박현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에 변화가 많지 않은 이유로 “애플의 한계라기 보다는 그들이 프로토타입(원형)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며 “초기 아이폰을 스마트폰의 원형으로 간주하고 세부적인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하나 더(One more thing)을 외칠 때마다 세상에 없던 기능이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뭔가 허전하다. 아이폰5는 혁신보다 제품 기능 보강에 신경썼다는 느낌마저 풍긴다. 시장 트렌드를 창조하기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에 따라 붙느라 급급한 모습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5가 화면이 커졌고 음성인식 기능도 더욱 강력해졌지만 이는 개선일 뿐 대약진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애플은 지난 5년 간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아왔지만 이제는 경쟁사 제품과 별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의 IT 전문지 씨넷은 “소비자가 애플에 기대하는 지속적 혁신이 없다면 애플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고 일침을 놨다. 지디넷 역시 “아이폰은 진화했을 뿐 혁신적이지 않다”고 혹평했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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