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중국 가는 햇반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주요 타깃층은 중국의 Z세대(1995~2005년생)다. HMR에 거부감이 적고,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세대다. 국내 즉석밥 시장점유율 70%를 웃도는 햇반은 중국의 젊은 왕서방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햇반의 미래를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이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갓 지은 집밥’을 표방한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CJ제일제당은 10일부터 12일까지 상하이上海의 명동이라 불리는 난징동루에서 햇반 홍보관을 운영했다. 보따리상을 통해서 중국 내 교민이나 유학생에게 유통되던 햇반을 중국 현지인에게 공식적으로 선보인 셈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맛과 품질로 14억 중국 인구를 사로잡겠다”면서 3년 내 매출액 1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햇반 국내 매출액(연간)의 4분의 1가량을 3년 안에 중국에서 거두겠다는 거다. 실제로 1996년 출시된 햇반은 국내 대표 즉석밥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점유율은 73.6%(2018년 8월ㆍ닐슨코리아)로, 후발주자인 오뚜기(24.6%)를 큰 차이로 앞지른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햇반은 왕서방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중국 내에서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HMR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CJ제일제당에 기회 요인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내 1인 가구 수는 7442만 가구(2015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16.1%가량을 차지한다. 2025년에는 1억 가구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이들을 겨냥해 온라인 쇼핑몰 T몰에 입점하는 한편, 위챗ㆍ샤오홍슈 등 SNS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Z세대가 주요 타깃층이다”면서 “국내에서도 20~30대를 중심으로 햇반 소비가 활발해진 만큼 중국에서도 젊은 고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비비고 만두’와 HMR 브랜드 ‘고메’ 등으로 중국 시장을 경험해봤다는 것도 CJ제일제당의 강점으로 꼽힌다. 비비고 만두의 경우, 2015년 70억원 수준이던 중국 내 매출액이 지난해 5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중국인이 쌀을 주식으로는 하지만 한국처럼 맨밥과 반찬을 먹는 식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흔 코트라 중국 선양 무역관은 “중국 즉석밥 시장은 맨밥보다 양념이 가미된 제품이 주를 이룬다”면서 “싼츄엔의 ‘홍샤오고기즉석밥’이나 더이뤼써의 ‘훈제고기즉석밥’ 등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맨밥(햇반) 수요가 얼마나 될지 고민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덮밥류 제품인 햇반 컵반으로 품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