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데레우스

뮤지컬 시데레우스의 장면들.[사진=로네뜨 제공]
뮤지컬 시데레우스의 장면들.[사진=로네뜨 제공]

마리아 수녀는 아버지 갈릴레오로부터 자신의 방에 숨겨둔 편지들을 불태워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버지가 받았던 편지들의 발신인은 ‘케플러’라는 낯선 이름이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갈릴레오에게 보낸 케플러의 편지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역사 속의 실존 인물들과 사건들을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재구성해 탄생된 창작 뮤지컬이다. ‘갈릴레오’와 ‘케플러’ ‘마리아’ 세 사람의 여정을 통해 진실을 찾는 가치를 고찰한다.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던 1598년, 이탈리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며 물리학자인 갈릴레오는 독일의 수학자 케플러에게 우주 연구를 제안받는다. 두 학자는 상상의 끝에서 진실을 탐구한다. 지동설을 주장하면 ‘이단’으로 몰려 화형에 처하던 시대에 지동설 연구의 위험성을 파헤치며 시대를 지배하는 상식과 부딪혀 싸운다. 모두가 사실이라 믿었던 것이 실제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혼란을 그려낸다.

유명한 천문학자이자 수학자로 낯선 젊은 편지를 받고 위험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갈릴레오 역은 고영빈ㆍ정민ㆍ박민성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세 사람이 선보이는 깊은 감정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은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독일 출신의 젊은 수학자 케플러 역에는 신성민ㆍ정욱진ㆍ신주협이 이름을 올렸다.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로 강인함을 지닌 마리아 역에는 김보정과 나하나가 더블 캐스팅돼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연출은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신과 함께’ 등 다양한 창작 뮤지컬에서 연출을 맡아온 스타 연출가 김동연이 맡았다.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주제 의식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인 충무아트센터 블랙앤블루 시즌4를 통해 개발된 창작 뮤지컬인 만큼 신진 창작진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실제 우주 속에 있는 듯한 예술적 조명과 영상효과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데레우스는 ‘별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갈릴레이가 자신의 망원경을 통해 관측한 천문학적 발견을 담은 저서의  제목이다. 무대는 별의 전령을 표현하듯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연은 오는 6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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