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막는 공정위
교통망 확충 이번엔 지킬까
금융혁신의 기폭제 핀테크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뉴시스]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뉴시스]

[이재웅 vs 최종구]
서로 다른 혁신론 ‘팽팽’


이재웅(51) 쏘카 대표와 최종구(62) 금융위원장 간의 팽팽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17일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었다. 이 대표는 택시기사들의 시위와 분신과 관련해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억지는 그만 폈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다.

최 위원장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에 참석한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언사는 무례하고 이기적이다”고 비판한 데 이어, 23일엔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게 중요하며,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곧장 최 위원장의 말을 받아쳤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최 위원장의 말엔 공감하지만 전통산업을 보듬어야 하는 건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혁신엔 승자와 패자가 없다”면서 “주무부처도 아닌데 관심 있게 봐줘서 고맙다”고 응수했다. 

설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또다시 “교통 문제라고 보면 주무부처가 아니지만 금융위원회는 혁신사업 지원 일을 많이 해왔다”면서 “혁신 사업자들도 사회적 연대를 소중히 생각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혁신 싹 자르는 관행 막겠다


김상조(57)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들에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근절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재계 정책간담회에서다. 간담회엔 CJㆍ부영ㆍ대림ㆍ현대백화점 등 재계 11~34위 그룹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10위 미만 그룹들과 따로 만난 건 상위 재벌들과 달리 중견 재벌그룹에선 기대만큼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감을 독식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공쟁한 경쟁의 기회를 잃고 있다”면서 “경쟁입찰 확대 등을 통해 능력 있는 중소기업에 적극 일감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협력업체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혁신성장의 싹을 잘라버리는 기술탈취 행위는 근절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하도급법, 상생협력법,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포괄하는 입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반발 나오자 또 ‘철도망 사탕발림’ 


김현미(58) 국토교통부 장관이 ‘교통망’ 확충으로 기존 신도시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23일 김 장관은 ‘서북부 교통확충 대책’을 발표하면서 “인천과 김포, 일산을 지하철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대곡소사 복선전철을 일산으로 연장 운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뉴시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ㆍ경기도와 합의해 인천 지하철 2호선을 인천 검단신도시,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2020년까지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매번 착공이 연기됐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올해 안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가장 추진 단계가 뒤처져 있는 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GTX B노선의 예타 조사를 올해 안에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GTX A노선 역시 2023년 말 개통할 수 있도록 사업 단계별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쏟아지는 기존 신도시 주민의 반발을 교통대책으로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공언이 지켜질지는 알 수 없다. 신도시의 교통인프라가 제때 구축된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금융혁신의 적기는 바로 지금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원기찬(60) 삼성카드 사장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개방형 협업(Open Collabor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사장은 지난 23일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의 강연자로 참석해 “핀테크의 등장이 금융혁신의 기폭제가 되고 있지만 경쟁의 판을 흔들 혁신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핀테크 기업이 갖고 있는 유연한 운영체계와 기술력이 금융사의 역량과 합치면 그 시너지와 파급력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기업도 모든 기술을 가져갈 수는 없다”며 “개방형 협업을 통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협업 방안도 제시했다. 원 사장은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나 기술을 금융사 채널에 연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핀테크 기업은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금융사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금융은 파트너사의 기술과 삼성의 역량을 결합해 서비스로 출시하고 있다”며 “레몬브릿지(삼성생명)ㆍ애니핏(삼성화재)ㆍ챗봇(삼성카드) 등이 그 사례”라고 설명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
“대리점은 쌍용차의 얼굴”


예병태(61) 쌍용차 사장이 전국 대리점 대표들과 마주앉았다. 판매현장의 사기진작과 경영방향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예 사장은 지난 2일부터 20여일간 서울ㆍ인천ㆍ광주ㆍ춘천 등 전국 9개 지역본부 대리점 대표를 만나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실시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사진=뉴시스]
예병태 쌍용차 사장.[사진=뉴시스]

예 사장은 먼저 대리점 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쌍용차가 9년 연속 내수판매 성장세를 기록하고 판매 점유율 3위를 달성한 원동력이 대리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리점 대표로부터 ‘생산 및 품질’ ‘마케팅’ ‘애프터서비스’ ‘캐피탈’ 등 부문별 개선사항을 귀담아 들었다. 예 사장은 “직접 고객을 만나고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은 쌍용차의 얼굴이자 지속적인 경영 활동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자”


매일유업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전북 고창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정완(62) 매일홀딩스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매일유업의 지난 50년 여정은 도전과 창의의 연속이었다”면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그룹 성장의 주춧돌이 되자”고 말했다.

또 “매일유업과 관계사들이 시너지를 높여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고, 국내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1969년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로 출범한 매일유업은 유가공사업을 바탕으로, 외식서비스ㆍ식자재유통ㆍ가정간편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또 농어촌형 테마파크인 상하농원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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