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다시 오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저물가 등 금리를 떨어뜨릴 만한 요인이 숱해서다. 이 때문인지 5월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선 3년 만에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했다. 금리인하를 위한 구색은 얼추 갖춰졌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기준금리의 추이를 예측해봤다.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해 세차례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를 증명하듯 모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그럼에도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저물가 등 경기둔화를 가리키는 요인이 숱하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 반도체 부진 등 수출에 나쁜 영향을 미칠 변수도 적지 않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조정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월 21일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6%에서 2.4%로 0.2%포인트 낮췄다. 다음날인 22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GDP 전망치(2.6% →2.4%)를 하향조정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물가지표는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1월 0.8%(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번 금통위에서 2016년 이후 3년 만에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건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금융안정에서 경기부양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만간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2003년 이후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한 사례는 38.0%에 달한다. 마지막 금리인하가 단행된 2016년에도 소수의견이 나온 두달 뒤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