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재료 전문업체 솔브레인

반도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5월 국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3%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반도체 관련 기업도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을 제작할 때 필요한 화학재료를 만드는 업체 솔브레인이다. 숱한 호재를 만난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조원 시대’를 활짝 열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하반기를 시작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하반기를 시작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하긴커녕 격화하자 글로벌 시장의 미래가 더 불투명해졌다. 특히 반도체 업황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하반기엔 개선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회복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와중에도 반가운 세가지 소식은 있다. 정부가 지난 4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최대 30%의 법인세 공제를 약속한 게 첫째 소식이다. 둘째는 삼성전자가 133조원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셋째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반도체 장비의 매출이 2019년 바닥을 찍은 뒤 2020년부터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예상한 점이다. 쉽게 말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소식인데, 화학재료 생산업체 솔브레인에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 화학재료 수요도 함께 늘어날 공산이 커서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화학재료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다. 시장점유율은 85%에 육박한다. 주요 제품은 식각액, 씬 글라스, 스크리닝 등이다. 식각액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두께를 줄이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씬 글라스는 디스플레이 글라스의 두께를 줄여주는 제품이고, 스크리닝은 패널을 절단하는 데 사용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만큼 사업포트폴리오는 다각화돼 있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반도체 화학재료가 60%, 디스플레이 화학재료 30%, 2차전지 소재 10%다. 당연히 호재도 많다. 언급했듯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 2차전지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마켓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전망도 밝다. 솔브레인의 대표제품 중 하나인 씬 글라스의 중국 스마트폰 채용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 회사에 호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8년 104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1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LCD패널 라인을 QD-OLED로 전환하는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솔브레인의 매출은 2016년 7225억원에서 지난해 9634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장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1051억원→1641억원) 늘었다. 올해엔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1분기의 양호한 실적은 ‘매출 1조원 시대’를 기대케 하는 ‘청사진’이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4.0% 증가한 2469억원, 43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재료 사용량이 회복되고 일부 제품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지지부진한 주가다. 솔브레인의 현재 주가는 2017년 초반 수준인 4만6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회사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000억원, 1000억원 수준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저평가임에 틀림없다. 주가가 하락세를 띠고 있는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솔브레인의 실적 성장성을 고려한 중장기 목표주가는 7만원으로 제시한다. 추천하고 싶은 접근 방식은 분할매수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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