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사이판 리조트 3번째 인수 … 레저 사업 강화

이랜드그룹이 사이판에 있는 ‘코럴오션 포인트(COP)’ 리조트 클럽을 인수했다. 올해 초 ‘사이판 팜스 리조트(Palms Resort Saipan)’와 ‘퍼시픽아일랜드클럽(PIC)’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사이판 지역 리조트 인수만 세 번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COP 리조트 클럽을 거느린 미국 스와소 지분을 51% 이상 보유한 대주주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금액은 수백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조만간 대금 납부를 마무리한 뒤 COP 리조트 클럽 운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긴 코스로 유명한 COP 리조트 클럽(18홀·72파)은 1988년 개장, 한국인도 많이 찾는 골프장이다. 필리핀해와 맞닿은 사이판 남부에 위치, 코스를 도는 내내 바다를 마주할 수 있게 했다. 총 코스 길이는 7015야드로 동서코스 각각 6805야드, 6329야드의 라오라오 베이 골프리조트와 7000야드의 킹피셔 골프 링크스 등과 함께사이판 대표 골프장으로 꼽힌다. 900여개 객실과 수영장,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갖췄을 뿐만 안이라 사이판 국제공항에서도 가깝다.

이랜드는 올 초 인수한 PIC사이판이 COP리조트 클럽 바로 옆에 붙어있는 점을 감안, 두 리조트를 묶어 골프와 수상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인수한 여행업체 투어몰(옛 세중투어몰)을 통해 사이판 관광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세 곳의 리조트가 비슷한 곳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이판에 대한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레저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랜드는 주력 사업이었던 유통과 패션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휴락(休樂)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레저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중국 호텔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중국 쉐라톤구이린호텔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보유한 이 호텔 지분 90%를 1천300만달러(약 147억원)에 인수하는 가계약을 맺었다. 다만,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 중국계림시국유자산투자경영유한공사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는 1996년 뉴설악호텔(현 설악 켄싱턴호텔)을 시작으로 하일라콘도(2006년)와 한국콘도(2009년)를 차례로 인수하며 레저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했다. 이어 대구에 있는 테마파크인 C&우방랜드와 한강유람선 운영업체인 C&한강랜드도 손에 넣으며 대명, 한화에 이어 레저업계 3위로 올라섰다.

이랜드는 2015년까지 330만㎡(약 100만평)의 부지에 초대형 테마파크 건립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랜드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3월 타계한 미국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다섯 번째 남편 리처드 버튼으로부터 1968년 선물 받은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881만8500달러(101억원)에 사들인가 하면, 마돈나의 장각,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케네디의 진주먹걸이,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 직위봉 등을 경매를 통해 사들였다. 업계는 이랜드가 이들 아이템을 향후 건립 예정 중인 테마파크 킬러콘텐츠로 활용해 유입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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