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세상에 안전한 차는 없다
[김필수의 Clean Car Talk] 세상에 안전한 차는 없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호수 341
  • 승인 2019.06.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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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안전관리의 중요성

5월 23일 강릉의 한 수소탱크가 폭발했다.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에너지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당연히 수소연료전지차도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기차, LPG차, 내연기관차도 마찬가지다. 100% 안전한 차는 없다. 중요한 건 이를 인정하고 철저한 관리ㆍ안전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을 100% 막아주는 자동차 안전장치는 없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관리다.[사진=뉴시스]
안전을 100% 막아주는 자동차 안전장치는 없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관리다.[사진=뉴시스]

120여년간 자동차의 안전기능은 빠르게 발전해왔다. 최근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능동식 첨단안전장치가 장착된다. 가솔린ㆍ디젤처럼 위험성이 높은 내연기관차 외에 다양한 연료를 넣는 자동차도 개발되고 있다. LPG차, 전기차, 수소차 등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숱하게 많은 자동차 사고가 일어난다. 첨단안전장치를 탑재하든, 어떤 연료를 넣든 예외는 없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고들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5월 23일 강릉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수소연료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폭발음은 7㎞ 이상 떨어진 곳까지 들렸고, 해당 지역은 폭탄을 맞은 듯 처참했다. 사상자도 8명에 이른다. 이 사고는 지난해부터 보급한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충전소의 안전 여부와 결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물론 수소탱크의 재질은 철재고 수소연료전지차는 탄소섬유재질이다. 수소연료전지차엔 일정 압력 이상이 되면 수소가 자동으로 배출되는 안전장치도 탑재된다. 그렇다고 앞선 사례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 더구나 혹여라도 사고가 발생했을 땐 다른 어떤 연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향후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대수가 늘어날수록 위험성도 함께 커질 공산이 크다.

LPG차도 마찬가지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난 LPG차의 승객석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적이 있다. 차량에 타고 있던 두 승객이 빠져나올 여유조차 없이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추정되는 불길의 원인 중 가장 유력한 건 충격을 받은 LPG탱크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일리 없는 얘기가 아니다. 가스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오래될수록 탱크의 내구성이 떨어지거나 이음매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도 안전하지 않다. 2017년 미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테슬라 모델X의 사고는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자율주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X는 역광으로 인해 신호를 잘못 인식했고, 오작동을 일으키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충격을 받은 배터리로 인해 폭발성 화재가 발생했고, 탑승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약 7년 전엔 CNG버스에서 폭발사고가 난 적도 있다. 운행 중이던 CNG버스의 탱크가 폭발하면서 그 위에 앉아있던 승객들이 부상을 당한 사고다. 당시 당국은 CNG버스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되레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다는 걸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디젤과 가솔린은 말할 것도 없다. 3년여 전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사고는 최악의 예다. 고속도로에서 대구 근방 인터체인지로 빠지던 버스는 비상분리대를 박았고, 디젤 연료탱크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성 화재가 발생했다. 이때 버스에 타고 있던 14명의 승객은 모두 사망했다. 가솔린은 디젤보다 발화성이 높다. 사고 사례는 일일이 꼽을 수 없을 만큼 숱하게 많다.

자동차의 연료나 시스템에 의한 사고엔 예외가 없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특히 노후화한 차량들이 많으면 사고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기술이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면 중요한 건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장치보강과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항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관심이 멀어지는 것도 우리나라의 문화적 문제다. 지속적인 반복 교육과 안전을 중시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정부나 관련 기관, 기업은 면피성 발언만 하지 말고 더욱 안전하고 철저한 준비로 반복적인 사고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100% 안전한 건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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