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나는 데 수혜도 나려나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가능성에 세계경제가 떨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G2의 싸움은 경제에 독이 될 게 뻔해서다. 반면,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받는 산업도 있다. 의류 OEM, 스마트폰, 대두大豆 산업 등이다. 특히 대두 관련 기업은 콩 가격의 하락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G2 무역전쟁의 수혜업종을 살펴봤다. 

투자업계의 관심이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투자업계의 관심이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강대강强大强’ 구도로 치닫고 있다. 5월 미국에서 열린 11차 협상이 불발로 끝나자 미중 양국이 강공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미국은 화웨이 제재와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도 일부 외국기업이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불신 기업리스트’를 만들겠다고 응수했다. 타깃은 당연히 미국 기업이다.

한국 경제도 미중 무역전쟁의 방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할 경우 세계수출시장이 얼어붙을 게 뻔해서다. 그럼에도 유망업종은 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분야 ▲스마트폰·통신장비 분야 ▲ 대두大豆 산업 등이다.

의류 OEM 분야는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미국은 수입 의류의 33%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미국이 관세 인상을 예고한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의류·신발 등의 소비재가 포함돼 있다.

미국으로선 중국 제품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 다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 의류 OEM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 수입 의류의 29%를 차지하는 동남아 수입 비중이 커질 공산이 커서다.


스마트폰·통신장비 등 자본재에도 봄바람이 불 전망이다. 중국의 빈자리를 한국과 일본이 메울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미중 양국에서 모두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5.7%(올 1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중국에선 시장점유율 11.5%(지난해 기준)인 ‘애플’의 설자리가 좁아질 게 분명하다. 중국 내에선 벌써 애플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대두 관련 산업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산 대두의 57.2%(2017년 기준)를 소비하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두의 공급 과잉을 부추겨 결국 대두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두를 원료로 간장 등을 만드는 샘표·사조해표를 비롯한 대두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반사이익이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허윤 서강대(국제대학원)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은 지속되기 어렵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가치 사슬의 변화가 수출과 기업의 이익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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