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킬 미 나우(Kill Me Now)

연극 ‘킬 미 나우’의 장면들.[사진=연극열전 제공]
연극 ‘킬 미 나우’의 장면들.[사진=연극열전 제공]

연극 ‘킬 미 나우(Kill Me Now)’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가족 이야기다. 나와 가족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이야기하며, 성性과 장애, 안락사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도 다룬다. 선천적 지체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이젠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과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2016년과 2017년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이끌며 웰메이드 연극으로 인정받은 킬 미 나우가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2013년 캐나다 초연 이후 미국ㆍ영국ㆍ한국ㆍ체코 등의 공연에서 수많은 이슈를 만들었던 작품으로, 특히 2016년 국내 초연 당시 관객 평점 9.7점, 평균 객석점유율 92%라는 기록과 함께 최고 화제작으로 주목받았다. 관객들이 킬 미 나우에 감동과 위로를 받는 건 우리들의 이야기이자 삶에 관한 이야기여서다.

작품은 특별하지만 우리들의 보편적 인생과 맞닿아 있다. 아버지 ‘제이크’는 촉망 받던 작가의 삶을 포기하고 지체장애 아들을 위해 홀로 헌신한다. 아들 ‘조이’는 평생 아빠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젠 어른이 되고 싶은 17세 소년이다. 조이에게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의 변화가 매 순간 고비가 되고, 제이크는 그런 자식의 성장이 마냥 기쁘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고민으로 자리한다. 

작품은 장애를 가진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장애 앞에서 때론 준비 없이 맞게 되는 자식의 성장이 당황스럽다. 헌신과 희생에도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슬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내리는 결정을 통해 고통 앞에 마주하는 ‘인간다운 삶과 존엄, 그리고 이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제이크 역에는 장현성ㆍ이석준이 더블 캐스팅돼 친근한 아빠의 모습부터 냉철하고 차가운 캐릭터까지 극과 극의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다. 조이 역은 윤나무ㆍ
서영주가 맡아 섬세한 신체 연기와 감정 표현을 선보인다. 이 외에 서정연, 양소민, 임강희, 문진아 등이 깊이 있고 풍부한 감성 연기를 펼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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