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에게 필요한 자세❷

“디지털 혁신보다 기업 비즈니스를 우선하라.” 지난 칼럼(더스쿠프 통권 342호ㆍ회사보다 위대한 CIO는 없다)에선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가 기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행동지침을 제시했다. 중요한 건 그 이후부터다. 디지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CIO가 운영하는 조직부터 혁신해야 한다. CIO 스스로 ‘난 개발자’라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가트너 특약, CIO에게 필요한 자세 두번째 이야기다.

CIO가 비즈니스 우선 원칙을 행동지침으로 삼는 건 중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CIO가 비즈니스 우선 원칙을 행동지침으로 삼는 건 중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기업 안에서 정보기술 및 정보시스템을 관리하는 총괄 책임자다. 디지털 혁신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4차 산업혁명시대에선 CI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기업이 CIO를 신뢰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가트너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0%가 넘는 기업이 디지털 사업계획을 세울 때 CIO를 배제하고 있다.

CIO가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CIO들이 기술과 혁신만 강조하고, 기업 비즈니스는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디지털 사업이 실패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칼럼(더스쿠프 342호ㆍ회사보다 위대한 CIO는 없다)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IO는 비즈니스 우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기업 리더와 CIO가 공동 의사결정권과 공동 책임을 갖고, 디지털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아울러 이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실행 전략도 소개했다. ▲새로운 참여 전략을 도입할 것 ▲IT조직을 ‘참여형’으로 전환할 것 ▲IT조직과 사업 운영 조직의 협업 구조를 만들 것 ▲혁신적인 성과관리 방식을 제시할 것 등이다. 

그렇다면 이제 CIO가 디지털 사업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I&T(Information and Technology) 운영모델을 재설계하는 것인데, 크게 5가지 방법이 있다. [※ 참고: 앞에 언급했던 4가지 실행전략도 I&T 운영모델을 재설계하는 방법이다. 이 칼럼에선 중복되기 때문에 제외한다.] CIO가 I&T 운영모델을 재설계하기 위해 해야 할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정보를 다루는 CIO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지식과 기술을 다루는 I&T 운영모델에 다채로운 팀을 넣어야 한다. 그래야 툭하면 나타나는 경쟁자와 신제품, 끊임없이 빗발치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침착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CIO는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어떤 기능이 장착돼야 하는지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고, 각종 변수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둘째, CIO가 제품을 테스트하고자 할 땐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를테면 ‘자동 테스트 도구’처럼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선 개발 기간에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다양한 개발 모델 통해서 접근해야

문제는 이런 테스트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려면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자동 테스트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 속도도 빠르다. 자동 테스트 도구를 도입하면 며칠씩 걸렸던 테스트 시간을 단 몇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셋째, 다재다능한 제품 전문가와 기술 관련 인재를 팀에 투입해야 한다. 제품 전문가로는 제품 관리자와 데이터 분석가, UX(사용자경험) 디자이너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제품 관리자는 시장 조사를 통해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 고안하거나 수정ㆍ철회하는 일을 한다. 기업 비즈니스 결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팀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다. 

데이터 분석가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주요 업무다. 시장의 피드백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 관리자에게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UX 디자이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ㆍ인터랙션(사람과 제품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복합적으로 통합ㆍ표현하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넷째, CIO 스스로 제품 출시를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업 계획을 짜는 것과 실제로 제품을 내놓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는 어떤 예측 불가능한 일이 닥쳐올지 모른다는 얘기다. 

치열한 경쟁과 기술 변화, 규제 등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표적인 요인들이다. 그만큼 제품이 자리를 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원이 들어갈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제품 출시에 앞서 적절한 자원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다섯째, CIO는 업무 위탁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CIO가 생각하는 디지털 제품을 개발할 때 각종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게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AI)을 예로 들어보자. AI가 사용된 제품으로는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NLP), 음성인식, 머신러닝 등이 있다. 

디지털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는 예측 불가능한 일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는 예측 불가능한 일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이 제품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데이터 보안기술 등도 있어야 활용할 수 있다. 한 기업이 이 모든 기술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럴 때 CIO는 다른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업무위탁’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 

여러차례 언급했듯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배제되는 CIO는 수없이 많다. 제품개발에만 신경쓰고, 그 제품이 시장에 어떻게 팔려나갈지를 고민하지 않는 CIO가 수두룩해서다. CIO는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중엔 비즈니스 분야도 있다. I&T 운영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5가지 방법은 CIO에게 지혜를 줄 것이다. 
다니엘 선 가트너 VP 애널리스트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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