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의 인생 여행 에세이

저자는 독자들에게 ‘삶에 쉼표를 찍으라’고 권유한다.[사진=연합뉴스]
저자는 독자들에게 ‘삶에 쉼표를 찍으라’고 권유한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언제나 한 발자국 전진하는 남다른 선택을 한다. 이탈리아에서 아무도 관심 없었던 중국어를 선택하고, 중국 다롄으로 유학을 가고, 다시 전혀 다른 문화권인 한국행을 결정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이야기다.

신간 「널 보러 왔어」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주의 시골마을 미라노에서 태어나 동아시아의 한국까지 온 알베르토의 자전적 이야기다. 막막한 현실에서의 고민과 도전 그리고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 정착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중국어를 전공한 이탈리아인이 연고 하나 없는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처음부터 배워야 했고 취업을 위해 영어까지 공부했다. 한국 취업 시장에서 줄줄이 쓴맛을 보고, 돈이 없어 고시원 생활을 하는 장면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선택한 알 수 없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의 삶은 일관성이 없다. 그의 인생 여정을 계획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이렇게 살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계획성과 거리가 멀다는 그는 이탈리아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의 대학원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석사 학위 취득 후에는 조세재정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주류 영업과 자동차 영업을 했고,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렇다고 그가 계획적이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매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목표를 위해 ‘현재’를 계획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충실히 채워 갔다. 그는 독자들에게 ‘삶에 쉼표를 찍으라’고 권유한다. “In order to continue, you have to discontinue(계속 가려면 중단해야 한다).”

다롄에서 유학을 마치고 중국 여행 중에 만난 베트남계 미국인이 해줬다는 이 말은 알베르토에게 인생의 한마디가 된다. 유학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가 취직을 해야 하는 순간, 그는 이 말을 듣고 여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 그리고 사랑이었다.

그동안 방송에서 밝혀왔듯 그가 사랑을 찾아 한국에 온 것은 맞지만, 단순히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삶을 선택한 것만은 아니다. 제목인 “널 보러 왔어”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여자 친구에게 했던 고백이자, 한국을 보고 공부하기 위해 왔다는 의미다. 알베르토에게 사랑과 한국에 대한 공부는 별개가 아닌 동일 개념인 것이다. 그렇기에 쉽지 않은 선택을 하면서도 그 선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

알베르토는 자신의 인세를 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안나의집은 이탈리아의 출신의 김하종 신부가 설립한 봉사단체로 어려운 이웃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쉼터를 제공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한때 삶의 방향 때문에 열병을 앓았던 그는 자신처럼 방황하는 한국 청소년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세 가지 스토리

「신발을 벗고 들어오세요」
박원진 지음 | 오르골 펴냄


영화감독을 꿈꿨던 30대 청년은 꿈을 포기하게 되고, ‘실패한 영화인’이라며 자책한다. 하지만 그는 미얀마라는 낯선 여행지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깨닫는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접하며 상처를 극복하는 법을 배워간다. 편지글은 친한 친구가 말을 건네듯 다정하고, 사진들은 실제 거리를 걷는 것처럼 생생하다.

「재즈 잇 업! Jazz It Up!」
남무성 지음 | 서해문집 펴냄


핍박받던 흑인들의 위로가 돼주던 음악, 관악기 위주의 낯선 구성과 불규칙한 리듬, 자유로운 즉흥연주 등 재즈는 접근하기 쉽지 않음 음악임은 사실이다. 쉽게 재즈를 알리고 싶었던 저자는 1900년대부터 시작되는 장대한 재즈 역사를 익살스럽고 위트있는 만화로 펼쳤다. 이 책은 2003년 처음 출간된 「재즈 잇 업」의 15주년 개정판이다. 재즈의 발전 과정과 재즈사를 수놓은 거장들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소개한다.

「자신감」
샤를 페펭 지음 | 미래타임즈 펴냄


뛰어내리는 순간의 짜릿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번지점프. 하지만 인간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높이의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데에는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뛰어내리고 누군가는 뛰어내리지 못하는 데, 그 차이는 ‘단 한 걸음’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단 한걸음만 더 나아가는 것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을 바꿀,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9가지 쉬운 법칙을 소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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