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쌍용차의 전진은 지금부터다
[김필수의 Clean Car Talk] 쌍용차의 전진은 지금부터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호수 346
  • 승인 2019.07.10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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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명가의 과제

“부릉부릉!” 쌍용차의 시동 소리가 경쾌하다. SUV 명가名家답게 글로벌 SUV 시장을 리딩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쌍용차가 그간 노사갈등, 기술유출, 먹튀, 정리해고 등 숱한 문제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쌍용차가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차종이 다양하지 못하다. 친환경차 흐름에서도 한발짝 뒤처져 있다. 실적도 여전히 신통치 않다.

쌍용차가 SUV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알찬 실적으론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쌍용차가 SUV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알찬 실적으론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5대 자동차 메이커 중 쌍용차만큼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곳은 없다. 기술유출, 먹튀, 정리해고 등 문제가 된 논란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이런 면에서 쌍용차의 최근 질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사화합의 중요성을 기업 스스로 깨친 데다 ‘Korean Can Do’라는 코란도 브랜드까지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소형 SUV인 ‘티볼리’로 세계 SUV 시장을 선도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쌍용차가 자신들의 과제를 100% 풀었다는 건 아니다. 축제를 열기엔 과제는 여전히 많고, 그 과제는 대부분 난제다. 첫째, 차종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은 쌍용차의 대표적인 약점이다. ‘SUV 명가’란 타이틀에 얽매여서인지 SUV 외 다른 차종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은 결과다. 물론 SUV가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세라는 점에서 쌍용차가 방향을 잘 잡은 건 맞다. 

하지만 세단형은 여전히 자동차의 ‘절반’이다. 현대차 쏘나타 8세대 모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차종을 어떻게 넓혀나갈 것인가’가 쌍용차의 첫째 과제라고 말한다. 당장 어려우면 CUV 형태로 확대하면서 차종의 폭을 넓히는 것도 좋은 수로 판단된다.

둘째, 쌍용차의 기반이 디젤이라는 점도 한계다. 자동차는 이제 ‘친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전기차ㆍ수소차 등 차세대 차가 이젠 낯설지도 않다. 친환경 규제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의무판매제(자동차 제작사)’가 시행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의무판매비율을 10%로 정한 중국의 사례를 빗대보면, 우리나라는 4~5%에서 시작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쌍용차의 주력은 여전히 ‘디젤 SUV’다. 가성비는 훌륭할지 모르겠지만 친환경 이미지는 약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쌍용차가 친환경차에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전기차 기술력이 떨어지는 만큼 적과의 동침도 고려해볼 만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아직 없다. 친환경차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만큼 쌍용차에 아쉬운 대목이다. 

셋째, 쌍용차 모기업 마힌드라(인도)의 역할이다. 국내시장의 규모는 연간 180만대 수준이기 때문에 완성차 메이커가 성공하려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반드시 잡아야 할 마켓이다. 문제는 마힌드라의 대對쌍용차 투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쌍용차에 다양한 차종이 없고, 친환경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어쩌면 이 때문이다. 

넷째,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쌍용차는 2017년, 2018년 이태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실폭이 줄긴 했지만 641억원에 이르는 적자가 났다. 쌍용차의 부활이 아직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쌍용차가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한 생산물량 조정을 위해 노사 합의를 거쳐 5일과 8일, 12일, 15일 등 4일에 걸쳐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그런 이유로 보인다. 쌍용차가 판매부진을 이유로 생산을 멈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차는 미래가 밝다. 무엇보다 ‘슈퍼갑’이란 이미지를 떼버린 건 긍정적인 변화다. 중소ㆍ중견기업과의 연계성도 탄탄하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 역시 쌍용차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상생한다는 기본 논리를 몸소 실천하는 기업’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지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 이미지가 오래가란 법도 없다. 쌍용차가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이유다. 쌍용차의 전진은 지금부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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