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과 스케치업

선진국에선 BIM을 도입한 건축물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BIM 도입 속도가 더디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선진국에선 BIM을 도입한 건축물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BIM 도입 속도가 더디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빌딩정보모델링(BIM)엔 최신 기술이 총출동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과 접목된다. BIM은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3차원 건물을 올리는 기법이다. BIM 안에선 기초ㆍ구조ㆍ설비ㆍ외장ㆍ마감 등 건물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덕분에 필요한 자재 양과 비용 등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설계상의 오차를 줄이고, 시공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진단하는 것도 손쉽다. 

말로만 들어도 신통한 기법이지만 정작 국내 건축업계에서 BIM을 활용한 건축 프로젝트를 마주하는 건 쉽지 않다. 업계는 “안 하던 것을 새롭게 하려니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변화의 두려움은 더 크다. 이런 신기술이 언젠가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게 아니냐는 거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미국ㆍ프랑스ㆍ독일ㆍ영국 등 선진국의 민간 기업들은 전체 프로젝트의 35%를 BIM으로 수행 중이다. 낡은 의식과 편견이 한때 건설왕국으로 불리던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발목 잡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BIM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스케치업’ 역시 국내에선 3D 조감도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것도 뼈아픈 현실이다. 한국 건설왕국, 이제 두려움을 기회로 바꿀 때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