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여행] 이순신과 등선육박
[이순신 여행] 이순신과 등선육박
  •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 호수 346
  • 승인 2019.07.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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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편 해전❺
판옥선과 거북선은 등선육박 전술을 막기 위해 건조됐다. [사진=연합뉴스]
판옥선과 거북선은 등선육박 전술을 막기 위해 건조됐다. [사진=연합뉴스]

임진왜란 해전에서 왜군은 주로 등선육박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등선육박이란 적의 배로 건너가서 백병전을 하는 전술입니다. 100여년 지속된 내전으로 단련된 왜군들은 백병전에서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조총이라는 무기도 있었죠. 

사실 등선육박이 왜군의 전유물이었던 건 아닙니다. 서구에서도 당시엔 등선육박이 기존 전술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조니뎁 주연의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에 나오는 해상전투 장면을 떠올려 볼까요? 이 영화에서도 선박 간 함포전이 등장하지만, 결국 등선육박 전술로 마무리됩니다. 

흥미롭게도 이순신의 해전은 이런 등선육박 전술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보조전략’에 불과했던 함포전을 중심으로 끌어올렸죠. 이순신은 근대적 함대전에 쓰이는 주요 전략을 수백년이나 먼저 사용했습니다. 이순신의 해전은 일시집중타법이 동원된 근대적인 함포전이었습니다. 이순신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럼 이순신은 어떻게 등선육박 전술을 차단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걸까요? 이순신은 1591년에 전라좌수사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의 침입에 대비했습니다. 거북선도 이 시기에 건조했습니다. 이순신은 그때까지 일본군과 직접 해전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왜구의 전투방식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을 것입니다.

왜구의 침략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에 이르는 시기에 가장 심했습니다. 이때 우리 민족이 입은 피해는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왜구들은 조선 배가 나타나면 빠르게 접근한 다음 예외 없이 배에 올라탔습니다. 빠르게 다가가서 배에 기어오를 수만 있다면, 아니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근접전만 할 수 있었어도 충분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조총이 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조선 함선의 선체는 계속해서 높아졌습니다. 왜구가 올라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죠. 이것이 바로 판옥선입니다. 이순신은 이를 아예 덮개로 덮어버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그 덮개에 칼과 못을 박아버렸죠. 등선육박의 가능성 자체를 없애버린 것입니다. 

또한 육중한 천차포탄·지자포탄 등으로 좀 더 정확하게 적선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가까이 접근해야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과 달리, 적의 배를 포탄으로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통력이 강한 육중한 포탄으로 배를 깨뜨렸습니다. 이를 위해 투입된 배가 바로 거북선입니다. 다음호에선 조선의 자랑 판옥선이 왜 느려졌는지, 거북선은 또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passwing7777@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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