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부채 한도초과 우려
다시 격화하는 미중 갈등
반도체 슈퍼 사이클 종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을 평가했다.[사진=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을 평가했다.[사진=뉴시스]

[빌 게이츠의 라이벌 평가]
“잡스는 최고의 마법사였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세계 IT 업계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두고 “그는 애플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고,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 최고의 마법사였다”고 평가했다.

빌 게이츠는 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잡스는 쓰러져가는 애플을 일으켜 세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런 스토리는 많지 않고, 잡스가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해 글로벌 IT 시장의 판을 흔들었다. 당시 그의 위상은 성공한 IT 기업 CEO로 압도적 지위에 있던 빌 게이츠를 능가할 정도였다.

빌 게이츠는 “잡스가 마법을 부렸다면, 나는 최면을 건 수준”이라면서 “나에겐 잡스와 같은 마법이 잘 통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마이너 마법사’에 불과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다만 잡스의 리더십은 ‘집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잡스가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하다 2001년 췌장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점이 아쉽다는 얘기다.


[영국 총리 후보의 강수]
“합의금 보류 없다면… 노딜” 


영국 보수당 대표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기한은 오는 10월 31일이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존슨 후보가 “브렉시트 시한은 최종적으로 정해진 날짜로 ‘가짜’가 아니다”면서 “또 한번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7일에도 존슨 후보는 ‘브렉시트센트럴’에 쓴 글을 통해 “우리는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10월 31일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 위한 실질적인 데드라인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해도 영국 내 EU 시민권자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며 “‘백스톱(안정장치)’을 삭제하거나 수정해 ‘이혼합의금’ 지급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혼합의금이란 EU에서 나오기 위해 영국이 지불해야 하는 약 390억 파운드 규모의 금액을 말한다. 존슨 후보는 EU가 백스톱 조항을 수정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美 또 셧다운 우려]
세금 덜 걷혀서… 9월 국고 바닥설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9월 초 연방정부의 국고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비영리 싱크탱크인 양당정책센터(BPC)의 분석을 인용, 9월 국가부채가 한도를 초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9월 미 연방정부의 국고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뉴시스]
9월 미 연방정부의 국고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뉴시스]

이는 세수가 예상보다 적게 걷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호그랜드 BPC 부소장은 “세수, 특히 기업들이 내는 세금이 예상치에 훨씬 못 미쳐 미 재무부의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 의회가 10월까지 기다리기보다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채상한액을 상향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 의회에서 부채상한선을 놓고 수많은 정치적 대결이 있었지만 한번도 상한선을 넘은 적은 없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미 의회는 최근 벌인 협상에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8월부터 9월 초 노동절 연휴까지 미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 협상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연방정부가 지난해 말에 이어 또다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BPC는 부채상한액 조정에 실패해 재정이 바닥날 경우 수백만명의 노인에게 돌아가는 복지 혜택이 중단되고 주식시장이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日 수출규제 전망]
韓, 메모리칩 재고량 많긴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수출 규제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나아가 한국의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지난 8일 발표한 ‘신용등급 전망’에서 “현재 메모리반도체 칩의 재고량이 높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일본 정부의 규제가 단순히 재료 투입을 지연시키는 것에 그칠 경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실질적으로 수출을 막는다면 심각한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한국 제조업체들은 일본의존도가 높다”면서   “공급 경로를 다변화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단기간에 일본산과 비슷한 품질의 소재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간의 무역 문제가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각각 73%와 40%. 두 기업이 메모리반도체 칩을 만드는 데 차질을 빚으면 일본을 포함한 세계의 기술ㆍ전자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거란 얘기다.


[美, 대만에 무기 판매 승인하자…] 
G2 화해무드에 ‘찬물’ 


미국 정부가 대만에 무기 수출 계획을 승인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에 M1A 2 에이브럼스 탱크 108대와 스팅어 미사일 250개 등 22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수출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가 대만에 무기 수출 계획을 승인했다.[사진=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대만에 무기 수출 계획을 승인했다.[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미 의회의 승인만 떨어지면 해당 무기의 대만 수출이 최종 결정된다. 이번 무기 수출은 대만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대만이 혹시 모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미중 갈등은 또다시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초 대만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 중국은 단호하고 일관성 있게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종언]
반도체 제조장치 판매액 ‘급감’


올해 반도체 제조장치 판매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닛케이 신문은 국제반도체제조장치재료협회(SEMI) 자료를 인용해 올해 반도체 제조장치 세계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527억 달러(약 62조276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보류하면서 반도체 제조장치 판매도 부진할 것이란 얘기다. 당초 SEMI는 올해 반도체 제조장치 판매액을 지난해보다 8% 줄어든 599억 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번에 예상액을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기와는 무관하게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슈퍼 사이클’론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