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여행] 전략은 역발상이었다
[이순신 여행] 전략은 역발상이었다
  •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 호수 347
  • 승인 2019.07.1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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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편 거북선 ❶
이순신은 느린 평저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했다. [사진=뉴시스]
이순신은 느린 평저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했다. [사진=뉴시스]

이순신 장군은 배의 속도가 느려지자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보완했습니다. 첫째, 정보의 질과 양을 늘렸습니다. 적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면 적이 접근하기 전에 전투를 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탐망선과 척후선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둘째, 노 한개에 붙는 격군의 수를 늘렸습니다. 노의 동력을 증가시켜 배의 속도를 올린 것입니다. 하나의 노에 네명이 붙는 것과 다섯명이 붙는 것은 분명 다를 테니까요. 셋째, 평저선인 판옥선과 거북선의 회전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펼쳤습니다. 대표적인 전술이 바로 학익진입니다. 학익진은 바다에서 포위섬멸전을 하기 위한 최선의 진형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순신은 속도가 느리지만 회전력이 좋은 평저선의 특징을 살렸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것입니다. 판옥선은 밑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습니다. 평저선은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지만, 회전반경이 0에 가깝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방향 전환을 하기 쉽습니다. 반면 첨저선은 제자리 회전이 불가능했습니다.

학익진의 포위 전술은 이런 평저선의 회전 효율성을 극대화한 전술입니다. 직진할 때는 빠르지만 회전 시에는 큰 원을 그리며 돌아야 하는 첨저선과는 달리, 평저선은 거의 제자리에서 회전하고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학익진은 특히 한산도 대첩에서 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근접전, 혹은  백병전을 벌일 때 대처 

첫째, 판옥선의 높이를 조금 더 높인다. 둘째, 대포를 설치해 원거리 포격전을 벌임으로써, 왜군의 장기인 근접전을 피한다. 셋째, 아예 배에 지붕을 만들어 덮는다. 

마지막 대처 방식에 해당하는 배가 바로 거북선입니다. 아직도 거북선 복원에 관한 논란이 많습니다. 거북선 복원은 먼저 판옥선 복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거북선은 기본적으로 ‘판옥선에 지붕을 덮은 배’이기 때문입니다.

이순신과 그의 부하 나대용은 그 지붕에조차 올라오지 못하게 쇠못과 창칼을 꽂았습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됐는지 거적을 씌우고 물을 뿌려 적셨습니다. 왜군이 지붕에 불을 지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와 같이 거북선은 난공불락의 방어력을 가진 배였습니다. 그러나 거북선의 진가는 당대 최강의 돌격선이라는 데 있었습니다. 근접전에서는 배와 배끼리 충돌하는 전투 방식도 있습니다. 

이런 전투에선 조선 함선이 더욱 압도적이었습니다. 단단하고 무거운 조선 소나무로 만들어진 배를 가볍고 무른 일본 삼나무로 만들어진 배가 당해낼 리 없었으니까요. 일본 배는 가볍고 빠른 대신,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passwing7777@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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