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던 건설사가 유튜브를 켰다
보수적이던 건설사가 유튜브를 켰다
  • 최아름 기자
  • 호수 348
  • 승인 2019.07.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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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유튜브 ‘온에어’

모델하우스는 영상 촬영이 금기되는 곳이었다. 시대가 달라졌다. 건설사가 직접 나서서 분양 중인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내부를 소개하거나 부동산 시장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분양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에는 아파트 이름이 붙었다. 건설사가 다시 유튜브를 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건설사의 유튜브 온에어 시대를 취재했다. 

건설사들이 기존에 만들었던 유튜브 채널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사들이 기존에 만들었던 유튜브 채널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사가 유튜브를 켜기 시작했다. 포인트는 ‘다시’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유튜브 채널 계정을 재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널에 게시하는 영상의 종류도 바뀌었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10순위 내에 들어가는 건설사 중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는 곳은 총 8곳이다.

대부분 개설한 지 5년이 지난 건설사 채널은 TV 광고 영상을 아카이빙하기 위해 사용됐다. 해외 건설 현장에서 만든 건축물을 주제로 만든 영상은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적격이었다. 유튜브를 SNS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광고 영상을 올려두고 저장하는 ‘전시관’으로 활용한 셈이다.

유튜브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건설사 최초로 웹드라마를 만들어 공개했다. 보수적인 업계로 알려진 건설사와 건설사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이후에도 현대건설은 브이로그(Vlog)나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콘텐트를 차용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영상을 올렸다. 현대건설 자체를 알리는 데 집중한 콘텐트였다.

대림산업은 직원 인터뷰를 담았다. 필요에 의해 앱을 개발했다는 내용의 미니 인터뷰다. 입사지원자를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과 면접 요령 등을 소개하는 영상도 있다. 업계와 관련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사보’ 수준의 영상이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이름을 딴 채널을 가지고 있다. 건설사가 아닌 ‘아파트’ 중심의 콘텐트가 올라온다. 삼성물산 직원들보다는 외부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청약통장 사용법, 아파트 고르는 법 등 부동산 정보나 래미안 내부 커뮤니티 시설을 소개한다. BJ를 섭외해 래미안 모델하우스를 소개하거나 직접 살아보는 내용도 있다.

최근에는 분양정보를 포함한 영상 대신 실제 래미안 입주민에게 필요한 실용 정보나 광고 영상 위주로 업로드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처럼 ‘아파트 브랜드’를 채널명으로 삼은 곳은 또 있다. 회사를 홍보하거나 건설사가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것보다는 아파트 상품과 부동산 정보를 중심으로 영상을 업로드하는 곳들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건설사 이름이 아닌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와 ‘푸르지오’를 내세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여는 건설사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푸르지오의 BI(Brand Identity)를 새롭게 변경한 후 유튜브 채널도 신설했다. ‘푸르지오 라이프’라는 기존 매거진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분양계획을 소개하거나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정보를 알려주는 영상을 올린다. 일부 단지는 현장 소장을 직접 인터뷰하는 내용으로 유튜브를 제작했다.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GS건설의 ‘자이TV'도 비슷하다. 분양지역을 미리 알려주거나 자이 아파트 중 특정 단지를 소개한다. 투자를 위해 어떤 요소를 봐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내용의 영상도 업로드된다.

최근에는 HDC현대산업개발도 뛰어들었다. 채널 이름에는 ‘아이파크’가 없지만 직원들이 직접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소개한다. 비주거용 건축물인 ‘고척돔’도 소개 대상이다.

 

단순히 회사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홍보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도 한다.[사진=각 사 유튜브 채널]
단순히 회사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홍보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도 한다.[사진=각 사 유튜브 채널]

그동안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를 직접 찍는 행위를 금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시도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건설사의 노하우가 깃든 상품이다. 그래서 건설사들은 관례적으로 방문객의 사진과 영상 촬영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정보를 얻는 창구가 포털 검색창에서 유튜브로 넘어오면서 모델하우스를 유튜브에 보여주지 않으면 마케팅이 안 되는 시대가 됐다.”

유튜브에 있는 한 부동산 정보채널의 구독자 수는 2만~4만명이다. 이 채널은 매일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고 유망지역을 예측한다.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해부하는 채널도 있다. 유튜브, 건설사로선 이제 무시할 수 없는 마케팅 채널이 됐다. 건설사가 유튜브를 다시 켠 이유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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