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GDP 민간 기여도 마이너스
어닝쇼크 맞은 SK하이닉스
또 오른 집값 상승 전망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1.1% 성장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는 어렵다.[사진=뉴시스]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1.1% 성장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는 어렵다.[사진=뉴시스]

성장률 반등했지만
반색하기엔 ‘글쎄…’

올 2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로 집계됐다. 1분기(-0.4%)보다 반등했지만, 반색하긴 이르다. 정부 재정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7월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보자. 2분기 GDP는 459조9580억원으로 전기 대비 1.1%(4조8770억원) 늘었다.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럴듯한 성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GDP 개선을 주도한 건 정부의 예산지출 확대다. 지난 1분기 0.4%에 그쳤던 정부 소비는 2분기 2.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GDP 성장에서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로 추산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분기(2.2%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커진 건 중앙정부의 재정집행이  높아지고 지방 교부금이 집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과 민간 투자 부진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1분기 0.1%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내려앉았다. 특히 민간투자에 해당하는 민간 부문의 총고정자본형성이 성장률을 0.5%포인트 깎아내렸다. 민간의 투자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착시’가 걷히고 있는 순수출의 기여도 역시 -0.1%포인트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박 국장은 “수출ㆍ민간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 지출이 큰 폭으로 높아지면서 경제성장률이 반등했다”며 “하반기에 민간부문이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지가 주요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다. 이를 달성하려면 3ㆍ4분기에는 0.8~0.9%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제다. 하반기 성장률마저 정부 재정에 기댈 순 없으니 말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SK하이닉스 감산
韓 반도체의 기로

반도체 업계의 분위기가 어둡다. 7월 25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충격적인 실적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10조3705억원)은 37.7%, 영업이익(5조5739억원)은 88.5% 줄었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내려간 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SK하이닉스가 1년 전보다 10분의 1가량 줄어든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했다.[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가 1년 전보다 10분의 1가량 줄어든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했다.[사진=뉴시스]

영업이익이 급락한 이유는 간단하다.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은 1분기 대비 각각 24.0%, 25.0%씩 하락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하반기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낙관론이 됐다. 반도체 시장이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어닝쇼크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SK하이닉스는 결국 감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D램은 올해 4분기부터 생산능력을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약 10% 줄이기로 했던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 줄인다. 글로벌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수출 규제 이슈까지 겹친 까닭이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소비심리 위축되는데…
주택지수 왜 꿈틀대나

경기판단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올랐다. 8개월 만에 ‘상승론’으로 돌아선 거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9로 6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를 바라보는 심리가 장기평균(201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95.7) 저점을 찍은 후 12월부터 올해 4월(101.6)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 주가 하락 등 기존의 지수 하락 요인에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까지 더해져서다.

반면 조사항목별 세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6월보다 9포인트 오른 106이었다. 기준선(100)을 넘긴 건데, 앞으로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9ㆍ13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0월(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원인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2% 올라 4주째 상승세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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