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마녀의 저주와 비극
[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마녀의 저주와 비극
  •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소프라노)
  • 호수 342
  • 승인 2019.08.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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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와 아이네이아스
오페라 ‘디오와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의 건국 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사진=The Israeli Opera]
오페라 ‘디오와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의 건국 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사진=The Israeli Opera]

오페라 ‘디오와 아이네이아스’는 영국의 작곡가 헨리 퍼셀의 대표작으로 바로크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신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트로이가 멸망한 후 아이네이아스가 이탈리아 라치오 지방으로 가서 로마를 건국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이아스’는 영국 최초의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작곡가 헨리 퍼셀이 왜 최초의 오페라를 영국과는 상관 없는 로마 건국신화로 만들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영국 오페라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다. 이 작품은 1689년 영국 첼시에 있는 조시아스 신부학교에서 귀족 부인들을 위해 처음 공연됐다.


♬ 1막 = 무대는 고대 카르타고. 트로이의 왕자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가 스타르타에 함락된 뒤 카르타고의 은신처에 숨었다.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는 아이네이아스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애써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다. 한편 동굴에 살고 있는 마녀는 디도를 몹시 증오한다. 마녀는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기 위해 다른 마녀들을 끌어들인다. 디도의 마음을 알고 있는 마녀는 신의 메신저인 머큐리로 변장해 아이네이아스에게 접근한다. 신의 메신저 머큐리(마녀)는 주피터 신에게 맹세한 약속을 지키라고 아이네이아스에게 얘기한다. 그 맹세는 이탈리아로 가서 새로운 왕국을 세우는 것이다.

♬ 2막 = 숲속.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디도와 아이네이아스가 사냥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때 마녀가 폭풍을 일으키고 함께 사냥을 하던 무리는 이리저리 흩어진다. 잠시 후 아이네이아스 앞에 가짜 머큐리가 다시 나타나 주피터신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강요한다. 디도 여왕을 사랑하는 아이네이아스는 카르타고를 떠나는 걸 망설인다. 하지만 신과의 약속에 굴복해 자신의 맹세를 지키겠다고 말한다.

♬ 3막 = 카르타고의 항구 아이네이아스가 카르타고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마녀들은 매우 즐거워한다. 그러면서 카르타고의 멸망을 위해 디도 여왕을 죽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카르타고는 불에 타버리고 트로이인은 바다에서 절망적인 죽음을 맞게 하는 것이다.

카르타고의 성안. 여왕 디도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아이네이아스가 나타나 신과의 약속을 버리고 카르타고에 남겠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디도는 한순간이라도 신과의 약속보다 자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네이아스의 행동을 위선이라고 비난하며 거부한다. 그렇게 아이네이아스는 이탈리아로 떠나고, 디도는 그의 배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녀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 ‘내가 땅에 묻힐 때’를 부르며 동생 벨린다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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