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제조업 지표 5년 전보단 개선
상위 몇개 기업 평균치 끌어올려
부품제조업 양극화 해결해야

부품제조업 종사자의 삶은 2013년 대비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평균근속연수와 평균연봉이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부품제조업 전체 상황이 좋아졌는지는 의문이다. 상위 몇개 기업에 따라 평균치가 출렁였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양극화에 빠진 부품제조업의 실상을 살펴봤다. 

지난해 부품제조업 종사자의 평균근속연수는 6.21년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부품제조업 종사자의 평균근속연수는 6.21년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2%에 달했다. G20 (주요 20개국) 가운데 중국(29.41%)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그중에서 부품산업이 차지하는 위치는 남다르다. 전체 수출 중 부품이 포함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대(2017년 기준 66.2%)에 육박한다.

주요 부품제조업인 자동차부품은 우리나라 10대 수출 품목이다. 자동차부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31억2220만 달러(약 23조3950억원)로 전체 수출에서 3.8%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 품목 순위로 따지면 5위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부품제조업 종사자의 삶은 산업의 높은 위상처럼 양호할까. 지난해 기준 부품제조업 종사자의 평균근속연수는 6.21년을 기록했다. 코스닥 300대 기업(6월 30일 시가총액 기준) 평균 5.63년에 비해 0.58년 길었다. 반면 평균연봉은 4846만원으로, 300대 평균(5098만원)에 비해 25만원가량 적었다.

부품제조업 종사자의 지표는 5년 전인 2013년에 비해 대부분 좋아졌다. 평균근속연수는 언급했듯 6.21년으로 2013년의 4.93년보다 1.28년 늘어났다. 같은 기간 평균연봉은 3765만원에서 4846만원으로 28.7%(1081만원) 증가했다. 이는 300대 기업의 평균연봉 상승률 20.9%(879만원)를 8%가량 웃도는 수치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좋아진 건 아니었다. 휴대전화 부품업체 파트론의 평균연봉은 2013년 4817만원에서 지난해 4771만원으로 45만원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산업의 성장세 둔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년 1207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05억원으로 감소했다.

부품제조업의 평균근속연수·연봉 등이 전체적으로 개선됐는지도 의문이다. 기업간 간극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업력이 72년(한국아트라스비엑스), 38년(성우하이텍), 25년(에스모)에 이르는 자동차부품 업체의 평균근속연수는 각각 9.06년, 10.51년, 9. 81년으로 길었다.

하지만 세 회사를 제외한 20개 기업의 평균근속연수는 4.60년으로 세곳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평균근속연수가 짧은 5개 기업은 3년을 채우지 못했다. 2013년보다 개선된 부품제조업의 근무여건에 작은 아쉬움이 남은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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