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Lab] 공돈이 생기면 어떻게 하세요?
[실전재테크 Lab] 공돈이 생기면 어떻게 하세요?
  •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 호수 349
  • 승인 2019.07.29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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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부부의 재무설계 下

공돈이 생겼다고 치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생각에 빠질 거다. 은행에 부어야 할지, 펀드나 주식 등 투자상품에 넣어야 할지 고민돼서다. 어찌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자신에게 걸맞은 투자상품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실전재테크 Lab’ 29편 마지막 이야기다.

단기형 재무목표는 은행상품, 장기형 재무목표는 투자상품으로 준비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기형 재무목표는 은행상품, 장기형 재무목표는 투자상품으로 준비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내 몰래 7년 동안 월급 일부를 저축해온 강민우(39·가명)씨. 강씨는 아내 현지수(37·가명)씨가 절약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런 계획을 세웠고, 몰래 밀어붙였다. 강씨의 불만은 아들과 관련된 지출이었다. 현씨가 아홉살이 된 아들의 일이라면 지갑부터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비싼 장난감과 몸에 좋다는 음식을 아낌없이 사주고, 매월 한번씩 놀이공원에 데려갔다.

부부는 놀이공원 비용으로 매월 25만원을 썼다. 생활비는 115만원으로 3인 가구 치고는 조금 과한 편인데, 현씨가 마트에 갈 때마다 아들에게 줄 간식거리나 장난감을 잔뜩 산 탓이었다. 52만원씩 지출하는 학원비도 무시할 수 없었다. 부부의 월 소득은 450만원. 강씨와 현씨가 각각 350만원·200만원을 번다(강씨가 100만원씩 몰래 저축하는 금액은 제외)는 점을 감안하면 아들 관련 지출 규모가 작지 않다.

두 사람은 이 문제로 자주 말다툼을 했다. 조금이라도 뭔가를 더 해주고 싶은 현씨와 “그만하면 됐다”는 강씨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다. 돈 문제로 예민해진 강씨의 신경이 아들과 관련된 지출로 쏠렸을 뿐이었다. 경제권을 쥐고 있는 현씨가 결혼한 이후로 돈을 거의 모으지 않은 것도 강씨에겐 스트레스였다.

그렇다고 아내 모르게 월급 일부를 떼온 강씨의 행동이 옳았다는 건 아니다. 현씨도 강씨의 월급이 수년째 오르지 않는다는 점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두 사람의 불화가 더 심해졌다. 지출 문제로 한번쯤은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다행히 강씨는 재무 상담을 받는 도중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이유야 어찌 됐든 현씨가 받은 충격은 컸다. 상담의 초점은 아내의 마음을 달래는 데 맞춰졌다. 지난 상담에서 부부는 소비성 지출에서 66만원을 절약했는데, 유일하게 현씨의 용돈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10만원 늘렸다. 아들을 위해 용돈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도록 강씨가 배려한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강씨 부부를 위한 재무솔루션을 세워보자. 1·2차 상담에서 줄인 지출(66만원)과 강씨가 몰래 저축해오던 금액(100만원)을 합하면 잉여자금은 166만원에 이른다. 기존의 예금(10만원)·적금(10만원)도 해지해 총 186만원을 재무솔루션을 세우는 데 보태기로 했다.

강씨처럼 저축하는 습관이 몸에 밴 이들에게 새로 생긴 잉여자금은 큰 고민거리다. 이를 공돈으로 여길 공산이 커서다. 그래서 하던 대로 예·적금에 부어야 할지, 펀드·주식 같은 투자상품에 넣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엔 자신이 세운 재무목표의 ‘기한’을 따져보면,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풀린다. 비상금·대출금 등 단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은행상품이 어울린다. 은행상품은 원금을 잃을 염려가 없어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 물론 요즘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의 저축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펀드나 주식 등 투자상품의 장점은 높은 수익률이다. 좋은 투자상품만 찾을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을 크게 불릴 수 있다. 그만큼 원금 손실의 리스크도 크다. 당장 내년에 마련해야 할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펀드에 납입해선 안 되는 이유다. 이런 유형의 투자상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장기 재무목표에 활용하면 좋다. 강씨 부부의 재무목표 중 ‘주택 확장’ ‘아파트로 이사’는 단기 목표, ‘자녀 교육비’ ‘노후 준비’ 는 장기 목표로 볼 수 있다.

먼저 ‘주택 확장’과 ‘아파트로 이사’를 대비해 보자. 한국에서 새 아파트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분양을 받는 것이다. 부부는 각자 명의로 청약통장(각각 2만원씩)을 만들어 최소한의 준비를 마쳤다.

강씨 부부는 가을쯤에 자가 빌라(서울 강서구 내발산동·2억5000만원)에서 인근에 위치한 10년 된 아파트 단지(3억8000만원)로 이사할 예정이다. 부족한 1억3000만원은 남편이 모아둔 3000만원과 1억원 대출(연 3.6%·30년 상환)로 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부는 57만원씩 은행에 예금하기로 했다. 그러면 이사 후 내야 하는 대출상환금(57만원)을 대비할 수 있다.

자녀 교육비는 배당주펀드(20만원)로 준비하기로 했다. 배당은 기업이 일정 기간 영업활동을 해서 벌어들인 이익을 소유 지분의 비중에 따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뜻하는데, 배당의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게 배당주펀드다. 특징은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 오르지 않아도 연말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갖고 있으면 배당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다.

다음은 강씨 부부의 노후 연금이다. 부부는 월 40만원의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다. 단리 형식인 은행과 달리 연금보험상품은 복리로 이자가 붙는다. 오래 유지할수록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강씨는 노후 준비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어 했다. 더 많이 납입하면 좋겠지만 부부에겐 자녀 결혼자금, 비상금 등 아직 준비하지 못한 재무 이벤트가 많다. 개인연금보험은 나중에 수시로 추가 납입해 부족한 자원을 채우기로 했다.

1년 만기인 발행어음(30만원)에도 가입했다. 발행어음은 투자자가 금융사에 돈을 빌려주고 그에 따른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안전하게 돈을 불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CMA통장(35만원)도 만들었다. 하루만 입금해도 이자가 붙는 데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명절비·세금·휴가비 등 예상치 못한 지출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강씨 부부의 재무솔루션이 모두 끝났다. 잉여자금 186만원은 청약(4만원), 아파트 이사(57만원), 자녀교육비(20만원), 노후연금(40만원), 발행어음(30만원), 비상금(35만원)으로 분배됐다. 강씨의 비밀 가계부도 잘 정리했고, 현씨도 상담을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마음이 누그러졌다. 앞으로는 부부가 정직하게 재무를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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