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업 수혜 누려
양극화는 풀어야 할 과제
핀테크에 뛰어들었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승전보가 심심찮게 들린다. 그 때문인지 소프트웨어 직장인들의 근무환경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모든 업체에 봄바람이 분 건 아니었다. 이 업종 역시 ‘양극화’가 심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스닥 소프트웨어 업계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과거 컴퓨터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소프트웨어. 이제는 자동차·자동화설비·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등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올해부턴 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코딩’ 기술을 의무적으로 가르친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를 26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16년(21조8000억원) 때보다 19.7% 증가한 수치다.
현재 이 시장을 이끄는 건 ‘핀테크’다. 모바일결제·모바일송금·크라우드펀딩 등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금융 서비스가 쏟아져 나온다.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핀테크 1호 기업이었던 웹케시가 올 1월 코스닥에 상장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쟁력은 ‘인재’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이들의 처우는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스닥에 상장한 300대 기업(6월 30일 시가총액 기준) 중 소프트웨어 업체 11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지난해 평균근속연수는 5.14년으로 나타났다.
300대 기업 평균(5.63)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에 핀테크가 개화할 무렵인 2013년(3.47년)보단 1.67년이나 늘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다. 같은 기간 평균총괄수익(근속연수만큼 회사를 다니면서 벌 수 있는 수익)도 1억5701만원에서 2억5843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닥 300대 기업 평균총괄수익(3억37만원)에는 못 미쳤지만 증가폭(1억141만원·300대 기업 평균 8458만원)은 훨씬 컸다. 열악했던 소프트웨어업 직장인의 근무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모든 소프트웨어 업체의 근로자가 ‘봄바람’을 만끽한 건 아니다. 업계 안에서도 ‘잘나가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간극이 컸다. SBI솔루션즈의 평균근속연수는 8.60년(2018년)으로 가장 긴데, 가장 짧은 KG모빌리언스(2.73년)의 3배에 달한다. 5년 전과 비교해도 SBI솔루션즈는 2.80년 늘어난 반면 KG모빌리언스는 0.18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평균근속연수 하위권인 KG이니시스(+0.15년), 다날(+0.35년)도 마찬가지였다. 근속연수가 짧아 평균총괄수익이 5년 전보다 되레 줄어든 기업도 있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란 말은 소프트웨어업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에게도 해당하는 얘기였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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