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수출 2위 품목
그럼에도 성장 막는 악재 많아

지난해 일반기계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일반기계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사진=연합뉴스]

기계장비 제조업 종사자의 근무여건은 5년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기계장비산업의 수출 증가세가 근무여건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기계장비산업의 성장성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기계장비 업종의 근무여건을 살펴봤다. 

지난해 기계장비 산업의 성장성은 눈부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반기계의 지난해 수출액은 535억6700만 달러(약 63조2890억원)로 사상 처음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486억700만 달러) 대비 10.2%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장비산업도 마찬가지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2개가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였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경기 회복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기계장비 산업이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성장세는 기계장비제조업 종사자의 근무여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300대 기업(6월 30일 시가총액 기준) 중 기계장비 종사자의 지난해 평균근속연수가 5.32년으로 전체 평균 5.63년보다 0.31년 짧은 건 아쉬운 대목이지만 평균연봉은 더 많았다.

기계장비 기업의 평균연봉은 5808만원으로 전체 평균인 5098만원 대비 13.9%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근로지표가 개선됐다. 기계장비제조업의 평균근속연수는 언급했듯 5.32년으로 2013년의 4.21년보다 1.11년 길어졌다. 평균연봉은 2013년 4506만원에서 지난해 5808만원보다 1302만원(28.89%) 증가했다.

그 결과, 기계장비제조업의 평균총괄수익(근속연수만큼 회사를 다니면서 벌 수 있는 수익)은 2013년 1억9875만원에서 지난해 3억1205만원으로 1억1330만원 많아졌다. 연평균 수익이 2266만원씩 늘어난 셈이다. 기계장비산업의 성장이 종사자의 근무여건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문제는 기계장비업종의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느냐다. 대내외적으로 기계장비산업의 둔화세를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 숱해서다. 무엇보다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계류 설비투자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15.2%로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계장비 산업의 성장을 이끈 수출이 줄어들 공산도 크다. 우선 반도체 산업의 활기가 예전 같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일 무역분쟁까지 장기화하고 있다. 이런 악재로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 종사자의 삶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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