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전성기
한류와 엔터주의 등장

2017년 스몰캡 추천종목의 핵심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반도체가 한국 경제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더스쿠프가 추천한 하반기 유망종목 29개 중에서도 반도체 관련주株가 8개로 가장 많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2017년 하반기 반도체 유망종목 8개의 수익률은 과연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17년 스몰캡 트렌드를 분석했다. 

2017년 하반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반도체 관련주의 성적표는 투자자의 기대에 비해 부진했다.[사진=뉴시스]
2017년 하반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반도체 관련주의 성적표는 투자자의 기대에 비해 부진했다.[사진=뉴시스]

26.32%. 2017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이다. 2017년 1월 2일 634.02포인트로 시작한 코스닥은 798.42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해가 바뀌고서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월 29일 927.05포인트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16년 만에 920포인트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끈 건 반도체였다. 2016년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2017년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반도체 수출액은 996억8000만 달러(약 117조17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622억3000만 달러) 대비 60.2%나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이 말 그대로 펄펄 끓었다는 얘기다.

반도체 시장의 열기는 주식시장으로 이어졌다. 2017년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11곳에 하반기 유망 스몰캡을 물은 결과, 29개의 추천 종목 중 8개(27.6 %)가 반도체 관련주였다. 당시 증권사들은 ▲전방산업의 투자 증가 ▲사물인터넷(Io T)·웨어러블기기 등 성장하고 있는 4차 산업이 반도체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증권사가 추천한 반도체주株의 성적도 좋았을까. 증권사 추천 반도체기업 8곳(이하 추천종목 8개)은 2017년 11월 중순 최고치를 찍었다. 8개 종목의 최고가 대비 주가상승률(2017년 6월 30일 대비)은 31.1%에 달했다. 반도체주와 함께 묶을 수 있는 전자장비·디스플레이 기업의 주가도 같은 기간 27.3%의 상승했다. 

하지만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과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이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2017년 11월 최고치를 찍었던 반도체주도 가파르게 내려앉았다. 초호황을 누릴 것 같았던 반도체주의 2017년 하반기 주가 상승률은 7%대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 연초에 터진 애플 쇼크(실적부진)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반도체 추천종목 8개의 1년 평균 수익률(2017년 6월 30일~2018년 6월 29일)이 -17.97%로 급락했던 이유였다.


2017년 반도체 이슈가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를 이끈 건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자의 수익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이다. 반도체 추천종목 8개의 2017년 상반기 대비 현재(2019년 7월 19일 기준) 평균 주가상승률은 -30.54%에 그쳤다. “어디에 투자할지 모르겠으면 반도체 회사에 투자하라”라던 당시 증시 속설은 보란 듯이 빗나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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