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OK Review] 소리, 매혹의 신세계
[Weekly BOOK Review] 소리, 매혹의 신세계
  • 이지은 기자
  • 호수 351
  • 승인 2019.08.13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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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사운드」
과학으로 풀어보는 경이로운 소리의 세계
시각에서 청각으로 관점을 바꾸면 이제껏 놓쳤던 소리의 신세계가 펼쳐진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시각에서 청각으로 관점을 바꾸면 이제껏 놓쳤던 소리의 신세계가 펼쳐진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우리의 일상은 주로 시각에 의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천천히 소리를 듣거나 무언가를 음미하거나 은은한 향을 즐기기엔 세상 모든 현상이 급히 흘러간다. 시간적 여유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시각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왔다. 정보나 지식도 시각을 통해 접하면서 깨닫고, 기억도 시각적으로 저장된다.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방식 또한 시각적 표현이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시각 외 다른 감각들이 흐릿해지는데, 특히 청각이 그렇다. 시각에 집착해 장소에 대한 기억과 자료는 많으나 신비한 소리를 기록한 것은 찾기 어렵다. 「지상 최고의 사운드」는 ‘청각’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과학 여행 에세이다. 지금껏 소음을 억제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소리를 더 잘 듣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신비한 소리를 찾아 떠나는 음향학자의 기상천외한 여정을 통해 음향 효과의 물리학뿐만 아니라 세계 여행의 즐거움마저 선사한다.

캘리포니아의 노래하는 사막, 마야 유적의 지저귀는 피라미드, 삐걱거리는 빙하…. 지구는 ‘소리 행성’이라 불릴 만큼 신비한 소리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시각에 손쉽게 의존해온 우리는 정작 매혹적인 소리들을 놓치고 살았다. ‘실내 음향학’ 전문가인 트레버 콕스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취재하러 지하 하수도에 들어갔다가 종유석의 복잡한 모양이 만들어내는 불가사의한 소리에 반했다. 이후 저자는 음향 측정기를 들고 소리의 탐색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소리 자체를 듣는 것을 잊고 있던 저자가 경이로운 소리에 귀를 열고 소리의 신세계를 즐기는 소리 수집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음향학뿐만 아니라 생물학ㆍ고고학ㆍ소음 문제 사회학ㆍ신경과학ㆍ물리학ㆍ지구과학ㆍ생태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합해 음향 효과의 원리와 소리의 역사를 알려준다. 파도가 칠 때마다 예측 불가능한 소리를 내는 파도 오르간, 메아리에서 영감받은 10톤(t)짜리 악기 아이올로스, 고양이 피아노, 문명 형성에 영향을 준 조상들의 듣는 기술, 소리 산책법 등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음향 효과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기상천외한 소리에 집착하고 특수한 소리 현상을 귀로 직접 듣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최적의 측정 환경을 찾아낸다. 빈 라덴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음향을 활용한 미국 군대, 뒤로 돌리면 사탄의 메시지가 들린다는 레드 제플린의 노래 ‘천국의 계단’, 멘델스존이 ‘헤브리디스’를 작곡하는 데 영감을 준 스코틀랜드 핑갈 해식동굴, 범죄 예방을 위해 사용된 경음악, 작게 말할수록 크게 들리는 ‘속삭이는 회랑’, 완전한 침묵을 경험할 수 있는 무향실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이 책은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감각에 관점을 돌림으로써 시각의 피로도를 줄이고, 이제껏 놓치고 있었던 매혹적인 소리의 신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저자처럼 주변의 신비한 음향에 귀 기울인다면 우리의 청각이 특별한 곳에서, 혹은 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될 것이다. 

세 가지 스토리

「페이크」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믿음인 펴냄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다. 이 책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것이 부와 가난, 전쟁과 평화, 나아가 생사를 가르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또 세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가짜 돈과 자산이 무너지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단적인 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세계의 가짜 자산은 120 0조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진짜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창비 펴냄


평등과 차별 중 하나를 고르라면 대부분 평등을 고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속에도 수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내가 결정 장애라서” “얼굴이 타서 동남아 사람 같아”처럼 말이다. 차별한 사람은 없는데 차별 당한 사람은 있는 아이러니도 이런 데서 발생한다. 우리 모두가 차별감수성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걸 깨우쳐야 하는 이유다.

「리더의 반성문」
정영학 지음| 더난출판사 펴냄


직원만 힘든 게 아니라 리더도 힘들다. 성취감에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직원 때문에 가슴 답답한 리더도 많다. 수평적 조직 문화에 직원이 대표를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리더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5년간 경영현장을 누빈 경험을 살려 실용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는 현실적 조언도 전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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