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언제까지 오를까

금 가격이 상승세다.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몰린 결과다. 투자자의 관심은 금 가격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세를 전망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금의 기세를 취재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금 가격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섰다.[사진=뉴시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금 가격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섰다.[사진=뉴시스]

금 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5월 말 트로이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한 금 가격은 지난 20일 1504.6달러로 올랐다. 3개월 만에 15% 이상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8월 20일 금 가격이 온스당 1187달러였다는 걸 감안하면 1년 상승률은 26.75%에 이른다.

금 가격이 온스당 1500달러를 웃돈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5월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금 가격이 치솟자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덩달아 치솟았다. 국내 금 관련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중 일부는 3개월 수익률(8월 21일 기준)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금 가격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무엇보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환율전쟁으로 번진 미중 무역전쟁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유럽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 경기침체 요인도 숱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전년 대비 73.3%나 증가한 656.3톤(t)에 달한다는 점은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은 올 2분기까지 374.2t의 금을 사들였다. 지난해 전체 금 매입량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금 ETF(지수연동형 펀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ETF의 금 보유량은 7월 말 기준 2559.53t이다. 금 가격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어섰던 2012년 8월 초 수준이다. 거침없는 상승세에 금 가격이 17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 가격 조정기 노려야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의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중장기 가격이 1715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 투자의 적기는 조정기다.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올 1분기 상승세를 이어가던 금 가격이 조정기를 거치며 하락세로 돌아선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도 금 투자에 나선다면 조정기를 매수 타이밍으로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의 상승폭이 컸지만 긴 시계열로 보면 최근의 가격 상승은 부담스럽지 않다”며 “장기금리·은행주의 반등, 미중 무역분쟁 스몰딜 합의 등의 신호가 있기 전까진 금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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