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파트3] 서울→부산 가는 비용 계산해보니

9월 30일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이 다가왔다. 이틀 앞둔 28일과 29일 귀성길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기차•고속버스•승용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는데, 사람들은 어떤 것을 이용할까. 대표 귀성길인 서울~부산을 예로 들어 살펴봤다.

▲ 지난해 추석연휴인 9월 13일 경부고속도로가 귀성 차량으로 인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9월 18일. 추석을 열흘 앞둔 서울역은 조용했다. 이미 추석 기차표 예매가 끝나서다. 9월 4일 온라인 7시~8시, 현장 창구 예매는 10시~12시에 실시됐다. 사람들은 전날 밤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고향을 향한 그들의 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이 다가왔다. 사람들은 9월 28일(금요일) 저녁부터 귀성길에 오르고, 10월 1일(월요일) 오전에 귀경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월 3일은 개천절로 징검다리 연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기간 전국 예상이동인원을 2925만명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석 대비 9.7% 증가한 규모다. 평상시(하루 평균 309만명)보다 57.9% 많다. 교통량은 추석 당일(9월 30일 일요일)과 추석 다음날인 월요일(10월 1일)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10월 3일(개천절)까지 연휴기간이기 때문에 귀경 교통량은 비교적 분산될 전망이다. 9월 29일은 이동인원이 482만명, 30일 609만명, 10월 1일 529만명으로 조사됐다.

출발일•시간대별 분포도를 보면, 귀성 시에는 9월 29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4.8%로 가장 많았다. 귀경 시에는 9월 30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31.3%, 10월 1일 오후 출발은 29.8%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 귀성길 교통수단으로는 응답자 10명 중 8명(81.5%)이 승용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스(13.9%), 철도(3.6%)가 뒤를 이었고, 항공기와 여객선은 각각 0.6%와 0.4%로 나타났다.

 
그럼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스마트한 귀성•귀경길이 될 수 있을까. 고향길 경부선(서울~부산•약 395㎞)을 예로 들어 각 교통수단의 소요시간과 비용, 특장점을 알아봤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귀성길 9시간, 귀경길 8시간50분으로 예상됐다. 평일 일반 4시간20분에 비해 약 2배의 시간이 걸린다.

추석 전날 교통 혼잡률 가장 높아

승용차는 배기량에 따라 경차•준중형차•중형차•대형차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에 따르면 경차는 유류비 4만500원과 톨게이트비 1만1450원을 합해 서울~부산까지 5만1950원의 비용이 든다. 유류비는 (연비÷거리)×휘발유 가격으로 계산했다. 경차(기아차 모닝 기준)의 연비는 19㎞/L이고, 서울~부산의 거리는 395㎞, 휘발유 가격은 L당 2025원(오피넷•9월 16일 기준)이다.

준중형차(현대차 아반떼)의 총 비용은 유류비 4만7051원(연비 17㎞/L), 톨게이트비 2만2900원을 더한 6만9951원이고, 디젤차(현대차 싼타페)는 7만4814원(연비 14㎞/L, 경유 L당 1840원), 중형차(현대차 쏘나타)는 8만33원(연비 14㎞/L), 대형차(현대차 에쿠스)는 11만1775원(연비 9㎞/L)이다.

승용차의 장점은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가족과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짐을 싣고, 집에서 목적지까지 연속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차나 버스는 지정된 역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하지만 승용차는 원하는 곳에 한 번에 갈 수 있다.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준중형차 기준으로 4인 가족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데 필요한 비용은 약 7만원이다. 이는 고속버스(일반 2만2200원), 4인 기준 8만8800원보다 저렴하다. 4인 기준, 대형차(11만1775원)가 아니라면 승용차가 더욱 경제적이다. 반면 고속버스는 버스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2~3시간 단축된다.

추석 연휴 기간 예매율 100%인 기차는 승용차와 비교해 교통체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서울~부산까지의 소요 시간이 짧다. 고속철도(KTX)는 서울~부산까지 2시간40분이 걸린다. 비용은 5만3300원이다. 일반 철도인 새마을호는 5시간(4만7000원), 무궁화호는 5시간 18분(2만7300원)이 걸린다.

서울~부산까지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55분(순수 비행시간)이 걸린다. 짧은 이동 시간은 항공기의 최대 장점이다. 반면 타 교통수단에 비해 비용(대한항공 10만6000원)이 많이 든다. 또 순수 비행시간은 55분이지만 탑승 수속 절차 시간을 고려해 출발 약 2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서울시내 공항(김포공항)까지 이동 시간(약 40분~1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종합해보면 서울~부산까지 걸리는 총 시간은 순수 비행시간 55분, 탑승 수속 절차 20분, 공항 평균 이동거리 50분을 더한 2시간5분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에어부산) 역시 소요시간은 같고, 운임은 약 1만5000원 저렴한 9만원이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는 어떨까. 현재 국내 전기차는 관공서에만 보급됐고, 시중에서는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만약 전기차를 이용해 서울~부산까지 이동한다면 고속도로 이용시간은 당연히 일반차량과 같은 9시간이다.

▲ 추석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9월 4일 오전 서울역에서 사람들이 열차표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경제적 효율성 전기차 으뜸

하지만 충전시간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100㎞ 마다 한번씩 충전을 해야 한다. 서울~부산 거리가 395㎞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번의 충전이 필요하다. 한번 충전할 때 20분이 걸리므로 총 60분을 충전하는 데 써야 한다. 그러면 전기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일반차량보다 약 1시간 긴 10시간이 걸린다.

아직 전기차의 상업적인 충전비용은 규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전력이 고시한 전기차 충전전력요금을 기준으로 산정하면, 충전비용이 나온다. 공식은 기본요금+(고압•중간부하•가을철 요금× 16.4㎞h)이다.

기아차 전기차 레이를 예로 들면 배터리 용량은 16.4㎞h, 봄•가을철(3~6월, 9~10월) 전력요금은 59.9원, 기본요금 2400원, 3회 급속 충전으로 고압을 사용해 1회 충전비용은 3382원이다. 공식에 대입하고 통행료 1만14 50원을 더하면 전기차의 총 비용은 2만1597원이다.

일반 승용차•버스•기차•항공기 등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미래 전기차가 시중에 판매되고, 충전소 등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다면 민족 대이동이라고 불리는 추석 귀성길 모습도 달라지지 않을까.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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