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 시그니처 랩의 비밀

써브웨이의 ‘시그니처 랩’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써브웨이의 ‘시그니처 랩’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 한국지사가 9월 신제품을 출시한다.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샐러드도 샌드위치도 아닌 ‘시그니처 랩’이다. 재료를 미리 조합한 완제품이다. 써브웨이의 상징인 ‘커스터마이징’을 배제한 제품이란 거다. 

써브웨이를 찾는 소비자는 직접 재료를 골라 먹는다는 점을 매력 포인트로 여긴다. 반대로 특유의 제조 방식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써브웨이 샌드위치 주문하다가 울었다”는 풍문이 나돌 정도다. 써브웨이가 완제품을 출시한 건 일부 국내 소비자의 목소리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1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써브웨이는 최근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부진을 겪던 2006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게 알찬 열매로 이어졌다. 매장수는 2014년 108개에서 현재(8월 기준) 364개로 가파르게 늘었다. 실적도 개선됐다. 2014년 대비 2018년 매출증가율은 448%에 이른다. 연평균 53% 성장한 셈이다. 올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써브웨이가 인기를 얻은 건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SNS상에서 샌드위치의 ‘꿀조합 레시피’를 놀이처럼 공유한 게 젊은층을 유인해냈다. 

인기 드라마·예능 PPL 마케팅도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써브웨이 측은 “샌드위치 전문점이 아닌 패스트푸드점을 경쟁자로 본다”며 “연내 420호점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위험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매장 증가율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건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써브웨이 매장수는 2015~2016년 66개, 2016~2017년 93개 늘었지만 2017~2018년에는 48개로 반토막이 났다. 올 상반기에도 12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프로모션을 제외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숱하다. 써브웨이 샌드위치 단품(15㎝ 기준)은 3900~6400원대다. 토핑(800~1700원)을 추가하거나 쿠키 세트(1900원)를 주문할 경우 제품에 따라 한끼에 9000원이 훌쩍 넘는다. 한국 소비자를 위해 완제품 카드를 들고 나온 써브웨이는 과연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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