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 방주인 성공할까

다방이 지난해 11월 ‘방주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집주인이 직접 공실을 올리고 공인중개사가 이를 받아 광고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부동산 공급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인데, 풀어야 할 과제도 숱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다방 방주인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플랫폼 시장의 고민은 지속적인 이용자 수 확보다. 사진은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스테이션3 제공]
플랫폼 시장의 고민은 지속적인 이용자 수 확보다. 사진은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스테이션3 제공]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의 최대 고민은 이용자 늘리기다.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비나 중개 수수료에 기대고 있어서다. 사용자들이 수시로 찾는 앱이라면 그나마 낫다. 콘텐트를 채우고 서비스 질만 충실하게 개선한다면 사용자가 이탈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한 기간에만 이용하고 장기간 사용할 일이 없는 서비스는 그렇지 않다. 스테이션3이 운영하는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이 대표적이다. 2013년 출시된 다방의 공인중개사 가입 건수는 4만5000건, 월평균 이용자 수는 500만명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거래에 성공한 고객은 짧게는 1년, 길면 2년간 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다방은 새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공인중개사·임대수요자뿐만 아니라 집을 보유한 임대인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방주인’ 앱이 그것이다.

‘방주인’은 집주인이 공실을 직접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매물을 등록하면 공인중개사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광고가 가능하다. 집주인뿐만 아니라 집을 위탁운영하는 이른바 ‘관리실장’ 등도 방주인을 이용할 수 있다. 계약이 완료되면 공인중개사가 매물 광고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허위매물 관리까지 가능하다.

시장도 좋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주택 소유현황’에 따르면 3주택자는 26만7000명, 4주택자는 7만1000명, 5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11만2000명에 달한다. 모두 합치면 총 45만명이다. 공인중개사 시장의 4배 규모다.

다방 관계자는 “방주인 앱은 공실등록 기능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임대인을 위한 종합 임대관리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주인’ 앱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임대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임대관리서비스가 없거나 입소문이 나지 않는 이상 이용자를 늘리기 어렵다.

다방 역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션3 다방 사업팀 임규형 팀장은 “지난해 11월에 방주인 서비스 출시 이후 임대관리인이나 법인 측 문의가 많았다”며 “하반기에는 시세 조회, 전월세 계약 및 수익률 관리, 건물 관리 기능까지 추가한 방주인 법인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주인’에 등록된 매물은 지난 5월 기준 5000건으로 전월 대비 1000건 느는 수준에 그쳤다. 공인중개사가 올리는 ‘확인매물(5만건)’이 같은 기간 1만1000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집주인은 많지만, 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부족하단 얘기다. 다방의 방주인은 과연 새로운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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