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실적 비상등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꼈다.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실적이 변변치 않아서다. 해외 수주 전망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결과다. 문제는 수주건수는 물론 수주금액까지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수주의 양과 질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건데, 건설업계 내부에선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새어나오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실적에 비상등이 켜진 건설사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신통치 않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8월 29일까지 해외건설 수주건수는 429건에 머물렀다. 지난해 대비 1건 적은 수치다. 여기까진 차라리 약과다. 계약금액(137억156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67.7%에 불과하다. 해외건설 수주가 주요 건설사들의 밥줄이 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당연히 주요 건설사들이 내세웠던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 달성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목표치에 부합하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내고 있는 건설사는 한곳도 없다. 그나마 목표치에 근접한 현대건설조차 달성률이 38%에 머물러 있다. 다른 건설사들은 10%대에 불과하다.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6월 28일 대비 8월 28일 주가를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5만3600원에서 4만250원으로, GS건설은 4만350원에서 3만1400원으로 내렸다. 대림산업은 11만5000원에서 9만4700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1만7150원에서 1만5250원으로, 대우건설은 4940원에서 4050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그러자 건설업계 내부에선 인력구조조정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부진으로 인력을 많이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현대건설 428명, 대우건설 213명, GS건설 316명, 대림산업 663명의 인력이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인력 구조조정이 돼서 더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주 부진, 인력 구조조정…. 건설사 임직원을 옥죄는 악순환의 고리가 또 형성됐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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