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정글라이프’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치열한 직장인의 삶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사진=문화감성아츠 제공]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치열한 직장인의 삶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사진=문화감성아츠 제공]

“정글 같은 세상, 당신은 어떻게 생존하고 있나요?” 빽빽한 빌딩숲 속에서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세상은 그야말로 ‘정글’ 같다.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회인들의 애환을 담은 뮤지컬 ‘정글 라이프’가 3년 만에 돌아왔다. 과중한 업무, 빈번한 회식, 자신의 욕망을 위해 직원만 닦달하는 임원, 상사 눈치보기 등 직장인의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공연은 갓 사회에 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이 시대 사회인들의 삶을 실감나게 담아내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촉망 받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동희’는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접고 소속 실업팀의 모기업에 입사한다.

의지할 곳 하나 없이 힘겹게 회사에 적응하던 동희는 자신에게 맡겨진 애벌레 수입 판매 프로젝트를 묵묵히 추진한다. 어느날 거액의 정부 지원금이 애벌레 프로젝트에 투자될 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온갖 암투가 펼쳐진다. 

낙하산으로 회사에 들어온 사장 아들 ‘오레오’, 신입으로 입사해 평생을 회사에 바친 부장 ‘홍호란’, 해고되면 갈 곳이 없을까 봐 몸 사리는 과장 ‘사수미’, 일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대리 ‘하예나’, 아부에 능한 기회주의자 3년차 사원 ‘이원순’, 회사 청소부 ‘김미화’까지 어느 직장에나 있을 법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23명의 배우들은 빈틈없는 연기와 노래로 각각의 캐릭터를 선보인다. 피동희 역에는 대학로 라이징 스타 4인방인 강은일, 조원석, 김준영, 이경수가 캐스팅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한다. 허세와 욕망이 가득한 상무 오레오 역은 주종혁, 박웅, 최호승, 유환웅이 맡았다.

애사심 강한 홍호란 역에는 하미미, 안지현, 신진경이 캐스팅돼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고달픈 가장 사수미 역은 고현경, 양승리, 김진철이, 야심찬 하예나 역은 허윤혜, 손지애, 주다온이 맡아 열연한다.

중·대극장 무대에 올려졌던 이전과 달리 이번 공연은 대학로 무대에서 펼쳐지는 만큼 소극장의 특별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뮤지컬 넘버 전곡을 트렌디하게 재편곡하는 등 탄탄해진 구성도 돋보인다. 10월 6일까지 대학로 고스트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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